[포인트경제] 더불어민주당 부산 동구청장 단수 공천을 받은 김종우 예비후보가 ‘해수부 동구 시대’ 완성을 핵심 기치로 내걸었다. 50여년을 동구에서 살아온 토박이로, 사회복지사부터 구의원·비서실장까지 현장을 누빈 그가 이제 직접 선수로 나섰다.
최근 본지와 만난 김종우 예비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말문을 열자마자 동구 이야기를 쏟아냈다.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동구로 이사 와 50여년을 살아온 토박이다. 사회복지사로 14년간 현장을 누비고 구의원으로 주민 목소리를 담았으며, 민선 7기 구청장 비서실장으로 행정을 총괄했다. 조력자의 자리에서 늘 뒤를 받쳐온 그가 이번엔 직접 전면에 나섰다.
해수부 본청사 유치와 경부선 옹벽 저지를 두 축으로 내세운 그는 이 두 가지만큼은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 동구 토박이 50년, 현장이 만든 정치인
김 후보의 이력은 화려하지 않다. 1995년 사회복지 현장에 뛰어들어 14년간 복지관과 노인복지센터를 누볐다. 봉생사회복지회 사회복지사로 시작해 시설장까지 올랐고, 2010년 구의원이 되면서 정치에 발을 들였다.
구의원 시절 그가 거둔 성과는 소박하지만 묵직하다. 수정·좌천 아파트 화장실 전면 교체가 대표적이다. 무릎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 쪼그려 앉아야 하는 재래식 화장실을 좌변기로 바꿔 달라는 주민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김 후보는 국토부 예산 52억 6000만원을 끌어와 수정 아파트 17개 동, 좌천 아파트 4개 동 전체 화장실을 교체했다.
동구국민체육문예센터도 그의 손을 거쳤다. 당시 구청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국비 설계비 3억원을 반납하려 하자, 서류를 밤새 뒤져 이를 되살렸다. 그때 반납했으면 아직까지도 못 지었을 수도 있다고 그는 회고했다.
주민들이 그를 기억하는 방식은 단순하다. '김 선생', '김 과장', '김 부장'으로 불리던 분들이 이제 '후보님”'이라 부른다. 30년 넘은 인연이다. 보수 성향을 자처하는 주민들까지 “김종우는 찍어줘야지”라고 말한다. 타당 구의원 출신들이 자청해서 선거를 돕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후보는 이를 두고 진득함의 결과라고 했다.
바닥 민심도 달라지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예전에는 막판에 보수가 결집하면 걱정이 앞섰지만, 지금은 그 결집했던 분들이 먼저 돕겠다고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시장 여론조사에서 원도심권 지지율이 부산 전체에서 가장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보수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재명 잘하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분위기라고 했다.
◆ 해수부 지키기, 동구 미래 100년 승부
김 후보의 1순위 공약은 해양수산부 본청사 동구 유치다. 올해 하반기 본청사 부지 선정을 앞두고 각 지자체의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김 후보는 동구 주민 상당수가 해수부가 아직 임시청사임을 모르고 있다며 본청사 유치는 단순한 행정이 아닌 정치적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힘 있는 여당 구청장이 있어야 지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는 취임 즉시 ‘해수부 종합 전략팀’을 구성하고 해양 전담 부서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 본청사에 이어 2차 공공기관과 해운·물류 기업 본사까지 북항으로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평가했다. 취임 6개월 만에 해수부를 동구에 유치한 것을 두고 후손들에게 준 선물이라며 주민들께 가감 없이 그렇게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 “제2의 베를린 장벽 안 돼”···경부선 옹벽 저지
두 번째 핵심 공약은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 재검토다. 작년 5월 국책사업으로 확정된 이 사업은 부산진역부터 부산역까지 2.8㎞ 구간에 높이 10m의 대형 데크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김 후보는 철도 지하화라고 홍보했지만 실상은 옹벽 설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 옹벽이 완성되면 북항과 원도심이 영원히 단절된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는 해법으로 부산역 기능의 부산진역 이전을 제시했다. 부산진역까지는 철도가 지하로 운행되는 만큼, 부산역 기능 일부를 부산진역으로 옮기면 두 역 사이 11만 2000평의 공간이 생긴다는 구상이다. 이 공간을 해양문화체육관광특구로 지정해 북항과 원도심을 잇는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북항에서 쏟아지는 유동 인구와 경제 효과가 원도심 골목상권까지 스며들게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북항만 화려해지고 원도심이 소외된다면 동구의 발전이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 명함 돌리는 쌍둥이 아들, 든든한 지원군
인터뷰 내내 김 후보의 입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었다. 쌍둥이 아들이다. 선거 현장 곳곳에서 아버지와 함께 뛰는 쌍둥이는 어느새 동구에서 화제가 됐다. 지역을 다니다 보면 쌍둥이한테 명함 받았다는 주민들이 많다고 김 후보는 전했다.
아들들이 선거를 돕게 된 과정도 소탈했다. 출마 배경과 가족이 나아갈 방향을 짧게 설명했더니 아버지를 위한 건데 당연하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아이들이 티는 안 나도 항상 곁에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아버지라고 말해 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약속을 할 때도 아들들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건 불가능하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이유도 같다. 아이들이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는 되고 싶지 않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 “함께하는 리더십으로 동구 바꾸겠다”
김 후보는 스스로를 용장도 덕장도 아닌 지장(智將)이라고 표현했다.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이 자신에게 가장 맞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구의원이 공약을 해도 구청장이 받아주지 않으면 실현할 수 없고, 구청장이 공약을 해도 구의회가 반대하면 마찬가지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번 선거에서 구의원·시의원·구청장 후보가 함께 실현 가능한 공동 공약을 만든 이유다. 주민들에게 헛공약을 남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끝으로 동구민들을 향해 한마디를 부탁하자 김 후보는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혼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며 동구민이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동구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로 이 자리에 섰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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