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국제 유가 상승세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국가별로 유가 상승이 미치는 충격이 달라 투자자들의 세밀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낮고 전쟁 부담이 적은 미국과 중국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며, 하반기 유가가 100달러를 밑돌 경우 경기 반등에 베팅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하고 나섰다.
◆ 에너지 의존도에 엇갈린 희비…韓·日 '취약' vs 美·中 '유리’
최근 불거진 미국과 이란의 갈등 및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 등 전쟁 충격은 국가별로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국·일본·대만처럼 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고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낮은 국가들은 유가 상승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갖추고 있어 산업용 에너지 소비 비중이 높기 때문에 유가 상승 시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중국과 인도는 수입 의존도가 낮아 단기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경우엔 재생에너지 비중이 30% 수준에 달하고 원유 대체 수입처를 확보하고 있어 충격을 감내할 여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 "불확실성 피하려면 미국과 중국 비중 확대가 유리할 것"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하며 전면전 우려는 완화됐지만,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협상이 합의 없이 '노딜'로 끝난 것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처럼 협상 차질 가능성이 남아있는 4월에는 전쟁과 에너지 공급 차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미국과 중국 자산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진단했다.
관련해 "미국은 여타 주요국 대비 전쟁과 국제유가 상승 부담이 적은 국가로 꼽힌다. 헤드라인 소비자물가가 유가를 반영해 3%대로 오를 수 있지만, 근원(Core)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면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내수 회복세가 더디지만 수출 강세가 이어지며 경기 하방 압력을 방어하고 있다"며 "또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낮고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 전쟁 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 "올해 하반기 유가 100달러 하회 시 '경기 반등'에 베팅"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주식시장이 전쟁이라는 돌발 변수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에서 경기민감주(cyclical)가 방어주(defensive)를 꾸준히 앞서고 있는 흐름이 이를 뒷받침한다.
임 연구원은 "원유 소비 비중을 감안한 적정 유가 상단은 100~110달러 내외"라며 "유가가 하반기까지 100달러를 상회하는 시나리오만 아니라면 경제지표와 금융시장 모두 성장을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보다는 성장에 무게를 두고, 방어주보다는 경기민감주에 베팅하는 것이 투자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3월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메모리 반도체 수출 단가 상승세가 유지되는 등 수출 호조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과 이란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동반 상승으로 물가 부담이 커지고 수요 통제 영향으로 경기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며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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