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C 승부수' 던진 코오롱…오너 4세, 마지막 퍼즐 맞추나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코오롱그룹 4세 이규호 부회장이 코오롱티슈진(950160) 이사회에 전격 합류하면서, 한때 '바이오 신화'로 불리다 좌초됐던 인보사의 부활 여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 부회장은 2012년 입사 이후 처음으로 바이오 계열사 경영 전면에 나섰다. 특히 인보사가 'TG-C'로 이름을 바꾸고 글로벌 상업화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의 등판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인사 이상의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는 이번 결정을 두고 임상 3상 막바지에 접어든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의 상업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책임 경영' 강화로 보고 있다. 동시에 유력 후계자가 핵심 사업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성과를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하려는 승계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미 상당부분 성과가 가시화된 사업에 오너가 참여하는 것을 두고 '성과 챙기기'라는 시선도 존재하지만, 결과에 따라 부담 역시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점에서 양날의 선택이라는 평가다.

TG-C는 코오롱그룹이 20년 넘게 공들여온 바이오 사업의 상징적 프로젝트다. 1999년 이웅열 명예회장이 미국에 바이오벤처 티슈진을 설립하며 시작된 이 사업은, 기존 치료제가 통증 완화에 그쳤던 것과 달리 연골 기능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는 근본 치료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019년 허가 당시 제출된 세포와 실제 성분이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내 품목 허가가 취소되고 미국 임상도 중단되는 등 그룹 전체를 뒤흔든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코오롱은 개발을 중단하지 않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안전성 문제는 없다고 판단하며 임상 재개를 허용했고, 이를 계기로 프로젝트는 다시 궤도에 올랐다. 현재 TG-C는 미국에서 임상 3상 투약을 마치고 추적 관찰 단계에 있다. 올해 중반 주요 지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될 경우 이르면 내년 품목 허가 신청을 거쳐 2028년 상업화가 목표다.


업계 한 관계자는 "TG-C는 단순한 신약이 아니라 코오롱그룹의 신뢰와 미래 전략이 동시에 걸린 프로젝트"라며 "임상 결과에 따라 '인보사 사태'를 완전히 뒤집는 반전이 될 수도, 반대로 그룹 바이오 전략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바이오 사업은 결국 오너의 의지가 지속되느냐가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합류는 단순한 재무적 지원을 넘어 전략과 의사결정까지 아우르는 '총력전' 성격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오롱그룹 역시 자금 투입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하며 상업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수백억 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한 데 이어, 생산 및 파트너십 구축에도 나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오너의 직접 참여가 단순한 투자 차원을 넘어 '그룹 프로젝트'로 격상됐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다만 기대감은 여전히 결과 발표 이전 단계에 머물러 있다. 임상 3상 결과에 따라 그동안의 신뢰 회복 노력과 시장 기대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만큼, 불확실성 역시 적지 않다. 반대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경우 코오롱은 단순한 명예 회복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게 된다.

결국 TG-C는 단순한 신약을 넘어 코오롱그룹의 신뢰 회복과 미래 전략, 그리고 승계 구도까지 맞물린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오너 4세가 전면에 나선 지금, 이번 임상 결과는 '실패의 역사'를 뒤집는 반전이 될지, 또 다른 분수령이 될지를 가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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