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차라리 돌아가셔"… '낭랑 18세' 한서경, 치매 母 향한 오열과 참회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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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가수 한서경은 굴곡진 가정사와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심정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MBN ‘특종세상’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낭랑 18세'로 9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한서경이 사기 범죄와 부친의 비극적인 사망, 그리고 어머니의 치매까지 겹친 가혹한 인생사를 고백하며 눈물을 쏟았다.

지난 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한서경은 굴곡진 가정사와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심정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1992년 데뷔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과 함께 신인상을 휩쓸었던 그녀였지만, 카메라 뒤의 삶은 벼랑 끝의 연속이었다.

전 재산 탕진 후 닥친 비보... “아버지는 교통사고, 어머니는 치매”

한서경은 12년 전 지인에게 사기를 당해 강남 아파트 한 채 값에 달하는 전 재산을 날리고 신용불량자가 되었던 고통스러운 시기를 회상했다.

하지만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사기 당한 시기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당시 아버지는 어머니와 외출하기 위해 먼저 집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30분 전까지 함께 식사하던 남편을 순식간에 잃은 충격에 어머니는 극심한 우울증을 앓았다.

'낭랑 18세'로 9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한서경이 사기 범죄와 부친의 비극적인 사망, 그리고 어머니의 치매까지 겹친 가혹한 인생사를 고백하며 눈물을 쏟았다./MBN ‘특종세상’

한서경은 “어머니가 한 1년 동안 우울증을 겪으며 하나씩 하나씩 놓으신 거 같더라”며, 자식 뒷바라지를 위해 해녀 일까지 마다않던 강인한 어머니가 결국 5년 전부터 치매 증상을 보이며 무너졌다고 전했다.

딸도 못 알아보는 어머니 앞에서의 눈물 고백

이날 방송에서 한서경은 아들과 함께 고향 제주도의 요양 병원을 찾았다.

치매 증상으로 기본적인 의사소통도 힘든 어머니는 딸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 한서경은 어머니와 눈을 맞추며 "딸 왔다. '낭랑 18세' 기억나느냐?"라며 노래를 불렀지만, 어머니는 끝내 묵묵부답이었다.

한서경은 어머니의 손을 꼭 붙들고 그간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미안함을 꺼내놨다. "내가 어렸을 때 엄마 시장에서 일하는 게 창피했다. 새론이 엄마 되고 나니까 엄마한테 되게 미안하다. 그때 엄마가 얼마나 애썼는지 이제야 알겠다. 미안하고 사랑한다."

“내가 정말 못된 딸”... 간병의 고통 속에 뱉은 모진 말 자책

한서경은 어머니를 직접 돌보며 겪었던 현실적인 고충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사기 피해와 아들의 입시, 그리고 치매 간병까지 겹쳤던 극한의 상황 속에서 그녀는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엄마가 요양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내가 돌본 적이 있다. 치매인데 밖에도 못 나가고 소리만 지르니까 내가 "이럴 거면 차라리 돌아가셔도 된다"는 말을 했던 자신을 가리켜 "정말 못된 딸이다"라며 오열 해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방송 말미에 한서경은 부족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엄마처럼 아들에게 든든한 버팀목, 후원자가 되고 싶다"는 다짐을 밝히며,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설 것을 약속해 시청자들의 따뜻한 응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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