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말고 벚꽃 즐겨라" 메마른 공대생들 강제로 밖으로 내보낸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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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벚꽃 사진.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게티이미지뱅크,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취업난과 스펙 쌓기에 매몰된 대학가에서 제자들에게 '낭만'을 강요(?)하는 어느 공대 교수의 특별한 숙제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공학 수학 과제는 ‘꽃구경’... 6년째 이어진 어느 교수의 진심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충북대학교 공업화학과 강동우 교수가 내건 독특한 과제 공고문이 화제가 됐다.

강 교수는 지난달 25일, 전공 필수 과목인 '공학 수학' 수강생들에게 '4월 중 벚꽃 개화 시기에 청주시 또는 체류 지역 내 벚꽃이 피는 곳을 방문해 벚꽃 사진을 찍어 제출하라'는 과제를 부여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과제 수행 조건이다. 강 교수는 집 앞이나 학교 캠퍼스가 아닌 반드시 '벚꽃 명소'를 직접 방문할 것을 신신당부했다.

그는 공고문을 통해 '공대생의 메말라 비틀어진 감성 향상', '따뜻한 봄날에 하루 정도는 공부 안 하고 계절을 즐겨도 좋지 않을까요?'라며 과제를 낸 따뜻한 의도를 덧붙였다.

충북대 강동우 공업화학과 교수가 지난달 25일 낸 1학기 공학수학 과제 공고. /소셜미디어 캡처

“가장 꽃다울 나이인데...” 안타까움에 직접 등판한 교수님

이 낭만적인 공고문이 SNS를 통해 퍼지며 인스타그램에서만 2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자, 강 교수는 직접 댓글을 남겨 출제 배경을 상세히 전했다.

그는 "학생들이 취업 걱정, 자격증 취득,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 등 예전의 활기찬 대학생의 모습과 멀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과제를 출제했다"고 밝혔다.

강 교수의 제자 사랑은 인터뷰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그는 "학생들이 대학에 갓 들어온 1학년부터 도서관에서 나만의 스펙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더라"며 "사실 20대 초중반이면 가장 꽃다울 나이인데 공부를 하느라 즐기지 못하는 게 안쓰러워서 강제로 밖에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까지 약 6년 동안 공지를 냈지만, 그동안 과제를 제출하지 않은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고 귀띔했다.

"이런 게 대학의 낭만" 누리꾼들 열광적 호응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수님의 마음이 느껴진다. 인생 선배 같다", "대학은 낭만을 가르쳐야 한다. 세상이 조금 더 청춘에게 너그럽기를 바란다", "학생들의 정서까지 챙기시는 멋진 교수님"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강 교수의 진심 어린 댓글 아래에는 "나의 교수가 되어 달라"는 타 대학 학생들의 부러움 섞인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에 짓눌린 청년들에게 잠시나마 봄의 계절감을 선물하려는 교수의 배려가 삭막한 대학가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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