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갈등’ 논란 일으킨 이재명 대통령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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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노총 초청 간담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노총 초청 간담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이스라엘군 영상’을 공유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영상이 지난 2024년 촬영된 것인 데다가, 이 대통령의 게시물을 보고 이스라엘이 즉각 반발하고 나서며 ‘외교 갈등’으로 들어선 모습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보편적 인권’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잡음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13일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이스라엘군 관련 SNS 게시물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한마디로 외교 참사”라고 날을 세웠고,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안보를 해치고 동맹의 적국에 합세하는 매국 외교”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전날 “국내 정치용 객기를 멈추라”고 쏘아붙였다.

논란은 이 대통령이 지난 10일 자신의 X(구 트위터)에 하나의 영상을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영상은 이스라엘군이 옥상에서 팔레스타인인을 떨어뜨리는 장면이 담겼는데, 영상 게시자는 이를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아이를 고문한 뒤 지붕에서 던져버렸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영상은 지난 2024년 촬영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과정 중 총격으로 사망한 시신을 투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며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이어 재차 올린 글에선 “다행이라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시신이었다는 점이지만, 시신이라도 이와 같은 처우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과 정부는 이러한 메시지가 ‘보편적 인권’을 강조한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이번 사안은 외교 갈등 양상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지난 11일 해당 사안이 이미 2년 전 조사가 진행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강한 규탄(condemnation)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했다. ‘규탄’은 상대국에 대한 최고 수준의 비판을 담은 단어로 일각에서는 ‘외교적으로 파국 직전’에 사용하는 단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 대통령이 이를 ‘홀로코스트’에 빗댄 것에 대해서도 불쾌한 반응이다.

이번 사안이 단순히 한-이스라엘 간의 외교 문제 차원을 넘어 중동 사태에 개입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점은 그간 이 대통령이 추구해 온 ‘실용 외교’ 기조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SNS 정치’에 대한 언쟁도 다시금 불이 붙고 있다. 이러한 메시지가 외교적 마찰로 이어지는 사태가 반복되면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캄보디아 온라인 스캠 범죄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이라고 적었는데, 이를 크메르어로 함께 적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게시물은 얼마 가지 않아 삭제됐고, 캄보디아 정부는 주캄보디아 대사를 불러 면담을 가진 것으로도 알려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 관련 발언 전에는 외교·안보 라인 참모들과 충분히 상의하라”고 비판했다.

한편 여당은 이번 메시지와 관련해 ‘대통령의 입장’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고 나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세계 평화와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입장에 대해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이제 우리도 세계 평화에 대한 우리의 자주적 입장을 천명할 지위에 올라섰다”고 했다. 홍기원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선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으로 발신했을 것이라고 평가하며 오히려 이스라엘 외교부의 규탄 성명이 “심히 잘못된 행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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