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기대하던 에이스의 모습은 언제 볼 수 있을까. 맷 사우어(KT 위즈)가 이번에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우어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최고 150km/h까지 나왔다. 총 91구를 뿌렸고 투심(30구) 커브(28구) 포심(14구) 체인지업(13구) 커터(6구)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3.7%(58/91)다.

1회 실책성 수비로 점수를 헌납했다.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았다. 안재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일단 첫 아웃을 잡았다. 1사 2루에서 박준순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안현민이 공을 잡자마자 홈으로 쐈고, 박찬호보다 공이 빠르게 홈으로 연결됐다. 박찬호가 공을 피하는 과정에서 홈을 찍지 못했다. 한승택도 태그에 실패. 그런데 한승택이 후속 플레이보다 심판 판정을 신경 썼다. 이 틈을 타 박찬호가 날렵하게 발로 홈을 찍었다. 두산의 선제 득점. 사우어는 양의지를 3루수 뜬공, 다즈 카메론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2회는 1사 이후 양석환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타자를 모두 잡고 이닝을 끝냈다.
행운의 여신도 사우어를 돕지 않았다. 3회 첫 타자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안재석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박찬호는 2루로 향했다. 안재석은 2루수 뜬공으로 아웃. 박준순에게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는데, 하필이면 좌익수와 유격수가 모두 잡을 수 없는 위치로 떨어졌다. 박찬호는 홈을 밟았다. 양의지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카메론을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는 김민석을 루킹 삼진, 양석환을 3루수 땅볼, 윤준호를 3루수 땅볼로 솎아 냈다.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막았다. 5회 다시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루에서 박찬호를 3루수-2루수-1루수 병살로 잡고 주자를 지웠다. 안재석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박준순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잘 버티다 6회 무너졌다. 첫 타자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카메론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맞았다. 김민석에게 중견수 1타점 희생플라이까지 내주며 순식간에 2점을 헌납했다. 그나마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아 추가 실점은 면했다.

7회부터 손동현이 등판, 사우어는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KT는 7회 대거 4점을 내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연장 11회초 4실점했다. 11회말 3득점을 올렸으나 마지막 1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7-8로 KT가 패했다.
사우어의 시즌 성적은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76이 됐다. 1선발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규정 이닝을 채운 20명 중 평균자책점 14위다. 세부 지표도 그렇다. 피안타율이 0.270,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1.59다.

투구 패턴이 똑같다. 매 경기 많은 주자를 내보내고, 이를 꾸역꾸역 막는다. 사사구도 적지 않다. 최소 5이닝을 소화하지만, 2% 부족하다. 물론 이날은 실책성 수비와 불운이 섞이긴 했다. 그렇더라도 6이닝 중 4번이나 선두타자를 내보낸 것은 반성해야 한다. 그중 3번이 볼넷 출루다.
KT가 사우어에게 바라는 것은 '에이스' 역할이다. 승리는 잇고 연패는 끊어줘야 한다. 그러나 아직 에이스보다는 2~3선발 수준의 피칭이 계속되고 있다. KT는 올 시즌 최소 가을야구를 꿈꾸는 팀이다. 사우어의 활약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사우어는 다음 등판에서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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