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보다 세이브가 빨랐다, 1점 차 연장 11회 2사 만루서 떠올린 한 마디…"내가 끝낸다"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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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가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두산 베어스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두산 베어스 오른손 투수 윤태호가 커리어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위기 속에도 버텨낼 수 있던 비결도 공개했다.

상인천초-동인천중-인천고를 졸업한 윤태호는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SSG 랜더스 사이드암 투수 윤태현의 쌍둥이 동생이다. 윤태현은 2022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았다.

무명에 가까운 투수다. 2025년 처음으로 1군에 등판, 10경기에서 무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지난 2일 1군에 합류했고, 이날 전까지 2경기에서 각각 무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불펜 B조에서 호투, 차근차근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두산 베어스 윤태호./두산 베어스

가장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은 연장 11회 김민석의 안타를 포함해 대거 4득점, 8-4로 리드를 잡았다. 11회말 박신지가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안현민은 중견수 뜬공 아웃. 샘 힐리어드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마지막 아웃을 남겨두고 류현인에게 안타, 권동진에게 볼넷을 내줬다. 박신지는 1사 만루에서 대타 배정대에게 싹쓸이 2루타를 허용했다. 하필 타구가 라이트에 들어가 우익수 다즈 카메론이 잡을 수 없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타구질이 좋았다. 다시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가 됐다. 여기서 윤태호가 등판한 것.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탓일까. 제구가 되지 않았다. 첫 상대 최원준을 5구 만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탄착군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다. 1점 차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괴력을 발휘했다. KT는 강민석 타석에서 대타 장진혁을 냈다. 초구 직구가 몸쪽 낮은 코스로 제대로 꽂혔다. 장진혁은 헛스윙. 2구 직구는 바깥쪽 상단으로 향했고 다시 헛스윙을 유도했다. 3구 낮은 직구는 파울이 됐다. 4구가 백미다. 장진혁의 스윙은 계속 늦었다. 2구 높은 공과 3구 낮은 공으로 시선까지 흔들었다. 4구 직구가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갔고, 장진혁은 맥없는 스윙으로 아웃됐다. 8-7 경기 종료.

윤태호는 ⅓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데뷔 첫 세이브다. 재미있게도 데뷔 첫 승리보다 세이브를 먼저 올렸다.

두산 베어스 윤태호./두산 베어스

경기 종료 후 윤태호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양)의지 선배님 리드만 따라갔다. 등판하면서부터 '하나만 잡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첫 타자 볼넷을 주면서 어렵게 갔다. 뒤 타자를 잡아 팀 승리를 지킬 수 있어 다행이고 만족스럽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데뷔 1호 세이브에 대해 "데뷔전만큼이나 얼떨떨하고 믿기지 않는다. 앞에서 잘 던져준 투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이다"라고 했다.

앞선 2경기보다 구속이 빨라졌다. 특히 장진혁에게 던진 4구 직구는 150km/h까지 나왔다. 윤태호는 "최근에는 밸런스가 안 좋다고 느껴졌고, 그 생각을 하다 보니 구속도 떨어졌다. 오늘은 밸런스를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끝낸다'는 생각만 해서 구속도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윤태호는 "앞으로 이 기세를 몰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한편 김원형 감독은 "윤태호의 첫 세이브를 축하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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