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엄청난 멘탈이다. 연장 11회 끝내기 찬스에서 연속 번트 파울을 쳤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결승타를 때려냈다. '초대형 트레이드의 주인공' 김민석(두산 베어스)의 이야기다.
김민석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유독 클러치 상황에서 강하다. 3월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에도 가장 중요한 상황 적시타를 쳤다. 이날까지 득점권 성적은 8타수 4안타 1홈런 7타점이다.

6회부터 김민석의 진가가 발휘됐다. 두 번째 타석까지 김민석은 2루수 땅볼과 삼진으로 숨을 골랐다. 팀이 3-0으로 앞선 6회 무사 3루에서 큼지막한 중견수 뜬공을 생산, 3루 주자 다즈 카메론을 손쉽게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은 7회 대거 4점을 내줬다. 김민석의 1타점 희생플라이가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연장 11회초 드라마를 썼다. 양 팀은 10회까지 4-4로 팽팽하게 맞섰다. 선두타자 카메론이 김민수를 상대로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누구나 번트 사인을 예상한 상황. 그런데 김민석은 초구에 번트 파울을 냈다. 2구는 높은 볼. 3구에 다시 번트를 시도했는데 파울이 됐다. 강제 강공 전환. 볼카운트도 1-2로 매우 불리했다. 4구 슬라이더를 간신히 파울로 걷어냈다. 김민수의 5구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왔고, 김민석이 이를 받아쳐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공이 홈으로 연결되는 틈을 타 2루까지 향했다. 2루에서 김민석은 화끈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귀중한 득점까지 올렸다. 조수행의 번트로 1사 3루가 됐고, 박지훈의 땅볼 타구에 득점까지 올렸다. 김민석의 활약 덕분에 두산은 연장 11회초에만 대거 4점을 냈다. 두산은 11회말 3실점으로 위기에 몰렸으나 간신히 윤태호가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수확했다. 두산은 8-7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김민석은 "어려운 경기였지만 저희가 이길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11회 연속 번트 실패 당시 마음은 어땠을까. 김민석은 "원래였다면 심리적으로 '큰일 났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을 것이다. 일단 그 타석이 끝나지 않았으니까, '한 번 더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마인드 리셋을 하고 들어간 게 크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결승타에 대해선 "4구 빨리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일단 커트했다. 자칫하면 방망이에 안 맞을 뻔했다. 그래서 연속으로 공이 오겠다고 생각하고 존을 높게 설정하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11회 시작부터 강공을 하고 싶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코치님들께서 사인이 나기 전에 어떤 사인이 날지 먼저 생각을 하라고 하신다. 그래서 카메론이 안타만 치고 나가도 번트가 나올 거라고 생각을 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카메론이 2루타를 치고 더 좋은 상황이 만들어져서 번트를 예상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클러치에서 활약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김민석은 "클러치 상황이 오히려 안 떨린다. 제 생각에는 타자보다 투수들이 그런 상황에서 더 위기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자신 있게 초구부터 과감하게 치려고 들어간다"고 말했다.
한편 김민석은 2025시즌에 앞서 두산이 롯데 자이언츠와 3대3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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