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최병진 기자]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에서 꺼낸 ‘비장의 카드’가 통했다. ‘토종 아포짓’ 임동혁과 리베로 유니폼을 입은 곽승석의 활약 덕분에 대한항공이 2년 만에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3-1(25-18, 25-21, 19-25, 25-23)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대한항공 마쏘는 6블로킹을 포함해 17점 활약을 펼쳤다. 정한용도 14점 맹활약헀다. 임동혁과 정지석도 12, 11점을 올렸다. 현대캐피탈에서는 주포 레오와 허수봉이 17, 12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동안 V-리그 남자부에서 1, 2차전 승리 팀은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100% 확률이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대한항공은 3, 4차전이 열리는 천안 원정 경기에서 모두 0-3으로 패하면서 2승 2패를 기록했다. 안방에서 열린 마지막 승부에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획득한 뒤 변화를 꾀했다.


지난 시즌부터 함께 한 외국인 선수인 아포짓 러셀 대신 마쏘를 영입했다. 마쏘는 이란 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전쟁으로 인해 급히 이란을 탈출한 상황이었고, 대한항공의 제안을 받고 한국행을 결정했다. 최근에는 아포짓으로 뛴 마쏘이지만 쿠바 대표팀에서는 미들블로커로도 활약한 바 있다. 마쏘를 영입한 이유다.
더군다나 대한항공에는 ‘토종 아포짓’ 임동혁이 있다. 아포짓 자리에 임동혁을 배치하고, 마쏘를 미들블로커로 기용하며 높이와 공격력을 동시에 강화했다.
지난해 10월 군 전역 후 팀에 합류한 임동혁은 정규리그 4라운드 2경기 선발 출전 이후 6라운드 막판부터 다시 선발 기회를 얻었다. 평소에도 외국인 선수와 경쟁을 피하지 않았던 임동혁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주전 아포짓으로 코트에 나선 임동혁은 국가대표 아포짓다운 강력한 한 방을 드러냈다. V6를 달성하는 순간 임동혁도 함께 했다.
베테랑 곽승석의 역할도 컸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은 당초 아시아쿼터 선수인 리베로 료헤이와 함께 하다가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들의 줄부상으로 호주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이든을 영입했다. 동시에 강승일을 주전 리베로로 기용했다.
곽승석은 아웃사이드 히터로 그동안 대한항공이 리그 정상급 팀으로 올라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정지석과 나란히 ‘석석 듀오’라 불릴 정도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14경기 출전 기록을 남겼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다시 등장했다.
1~3차전에서는 교체로 투입됐다. 4, 5차전에서는 선발로 투입돼 팀 안정감을 더했다. 베테랑으로서 코트 안팎에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남겼고, 뒤에서 묵묵히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전에도 팀의 위기의 순간 곽승석은 리베로로 기용된 바 있다. 올해도 리베로로 코트에 올라 팀 우승에 일조했다.
강승일도 이날 경기 후반에 투입돼 제 자리를 지켰다.
결국 대한항공은 팀의 강점이기도 한 두꺼운 뎁스를 무기로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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