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1400원 초반으로 내려오면 욕을 덜 먹고 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전쟁이 터지면서 다시 1500원이 됐다.”
오는 20일 임기를 마치는 이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중 가장 아쉬운 부분을 환율로 꼽았다. 임기 종료를 앞두고 환율 안정 속 마무리를 기대했지만, 중동 전쟁 여파로 1500원대로 치솟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 “전쟁마다 뛰었다”…환율, 임기 내내 외부 변수에 좌우
이 총재 재임 기간 환율 흐름은 국내 변수보다 글로벌 충격에 더 크게 반응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과 함께 달러 강세가 심화되며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2023년에는 긴축 속도 둔화 기대 속에 다소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2024년 말 계엄 등 정치·사회 불확실성과 맞물린 수급 요인, 특히 개인 해외투자 확대 등이 겹치며 환율이 다시 빠르게 상승했다. 환율은 당시 1480원에 근접하며 고점을 높였다.
올해 들어서는 중동 전쟁이 발생하며 상황은 더 악화됐다. 에너지 공급 충격과 외국인 자금 유출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환율은 1520원 안팎까지 상승하며 1500원대를 넘어섰다.
두 차례 전쟁과 계엄 등 외부 충격이 이어지며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흐름에 대해 이 총재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외국인 주식 매도 확대가 환율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 “환율 숫자보다 달러”…발언 논란에도 정책은 ‘후회 없다’
이 총재는 환율 해석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1200원에서 1500원이 됐다는 식의 단순 비교보다 달러인덱스 대비 움직임을 봐야 한다”며, 글로벌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원화 약세 역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구간에서는 달러 대비 과도한 변동도 있었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말 개인 해외투자 급증, 최근 외국인 자금 유출 등이 대표적 사례로 언급됐다.
정책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아쉬움도 언급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 발언이 금리 인상 신호로 해석되며 시장금리 상승과 환율 변동을 자극했던 점을 사례로 들었다.

이 총재는 “동결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는데 인상으로 받아들여졌다”며 “그 부분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책 판단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금리를 너무 늦게 내렸다는 비판과 너무 안 올렸다는 비판이 동시에 있었다”며 “양쪽에서 모두 비판을 받았다는 것은 균형을 맞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돌이켜보면 금리 정책에 대해 크게 후회되는 부분은 없다”며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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