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김영록 발은 민형배…다 모였는데 왜 밀릴까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이 결선을 앞두고 예상 밖 흐름으로 요동치고 있다. 

이른바 '패자 연대'로 불리는 정치권 상층부의 결집은 김영록 후보에게 향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 조직과 실질 표심은 민형배 후보 쪽으로 이동하는 기류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겉과 속이 다른 '이중 흐름'이 결선 판세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신정훈·강기정·이개호·이병훈 등 경선 탈락 주자들이 잇따라 김영록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대의 명분’을 앞세운 결집 구도가 형성됐다. 이들은 "전남광주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며 통합과 승리를 강조했다. 표면적으로는 김 후보 중심의 단일대오가 완성되는 듯한 장면이다.

그러나 현장은 정반대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신정훈 캠프 핵심 인사들과 전남 동부권 조직이 대거 민형배 캠프로 이동하면서, 선거의 무게추가 서서히 이동하는 모습이다. 

신정훈 캠프 선거총괄본부장 최형식 전 담양군수를 비롯한 캠프 지도부와 '전남혁신포럼' 등 동부권 핵심 조직 책임자들이 집단 합류한 것은 단순한 상징적 지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들은 수십에서 수백 명 단위의 지지층과 직접 연결된 '현장 조직의 허리'로 평가된다.

민형배 측은 이를 '정치공학이 아닌 정책·가치 기반 연대'라고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동부권 조직은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등 정책 방향에서 민 후보와의 접점을 강조하며 자발적 이동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권리당원과 시민선거인단 비중이 큰 결선 구조에서 이 같은 조직 이동은 곧바로 득표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감지된다. 민형배 후보의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접전을 넘어 우세 구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 배경으로 몇 가지 요인을 꼽는다.

우선 해남 출신·목포고 인맥 등 전통적 지역 기반에 더해, 전남 동부권에서 영향력이 큰 주철현 의원의 지지가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2022년 '검수완박' 법안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결단이 다시 조명되며 강성 지지층 결집 효과를 낳고 있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민 후보를 단순한 '친명'이 아닌 '찐명'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 후보는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는 결단을 내렸다.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위해서는 무소속 1인의 참여가 필수적이었고, 그는 이를 위해 스스로 당적을 내려놓았다. 결과적으로 법안 통과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이후 1년 만에 복당했다.

이 과정은 정치권에서 '꼼수 탈당' 논란과 비판을 불러왔지만,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다른 해석이 존재한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소신에 따른 대의적 결단'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김영록 후보는 8년 도정 평가론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민형배 캠프로 합류한 인사들은 "성과보다 실망이 컸다"며 강하게 비판하며 정권 교체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과거 방식으로는 미래를 열 수 없다"는 메시지는 변화 욕구를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이번 경선은 '정치 지도부의 연대'와 '현장 조직의 선택'이 충돌하는 구도로 압축된다. 겉으로는 김영록 후보가 세를 모으는 듯 보이지만, 실제 표심을 좌우할 조직과 당원은 민형배 후보 쪽으로 이동하는 이중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선언보다 조직, 명분보다 현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선이 임박한 가운데, 전남광주 민심은 지금 '두 갈래'로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그 최종 방향은, 결국 투표함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머리는 김영록 발은 민형배…다 모였는데 왜 밀릴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