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한국은행이 7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신중한 대응 기조를 이어갔다. 고물가와 고환율이라는 상방 압력과 경기 침체 방어라는 하방 압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임기 종료를 앞둔 이창용 총재는 변화 대신 안정을 선택하며 바통을 차기 총재에게 넘기게 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0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7차례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번 회의는 이창용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쏠렸으나 결과는 예상대로 '현행 유지'였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한국 경제가 직면한 복잡한 함수 관계를 반영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이란 전쟁 이후 고환율과 고물가 우려가 확산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물가 안정과 집값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반면 반도체 외 업황 부진과 정부의 26조2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따른 확장 재정 기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하방 압력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한은은 상충하는 변수들 사이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자 동결을 통해 상황을 관망하는 길을 택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신현송 총재 후보자가 취임 후 주재할 내달 금통위로 옮겨가고 있다. 미·이란 간의 휴전 시한이 종료되는 시점과 맞물려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의 향방에 따라 한은이 보다 선명한 금리 처방전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중앙은행의 역할은 단순한 물가 파수꾼을 넘어 정부의 재정 정책과 보조를 맞추는 정책 공조의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서민 경제의 고통과 경기 부양이라는 과제 사이에서, 차기 총재 체제의 한은이 지정학적 변수를 걷어내고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집중해 어떠한 결단을 내릴지가 향후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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