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조건 이 자리여야 된다?” 조상우는 KIA와 합의한 특약 있지만…꽃범호 원칙론, 지금은 필승조 아니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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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조상우가 6회말 1사 만루서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나는 무조건 이 자리여야 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난 2월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 당시 1년 내내 정형화된 필승계투조를 꾸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시즌 후 구단과 머리를 맞닿은 끝에 불펜 뎁스를 강화해야 5강에 복귀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강화된 뎁스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방안을 만들었다.

2026년 4월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조상우가 6회말 1사 만루서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투수코치들을 통해 불펜 투수들과 공유했다. 1~2군의 활발한 스위치를 통해 컨디션 좋은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겠다고. 이에 따라 필승조 구성을 컨디션에 따라 지속적으로 바꿀 뜻을 드러냈다.

현 시점에서 KIA 필승조는 마무리 정해영을 축으로 8회 메인 셋업맨 전상현이다. 그 앞에 들어가는 투수가 성영탁이고, 김범수가 좌타자 위주로 상대하되 1이닝을 소화하는 역할도 맡는다. 현 시점에선 이렇게 4명이다. 이태양과 황동하, 홍민규는 롱릴리프이고, 최지민도 김범수를 뒷받침하는 롤이다.

그렇다면 조상우는? 결국 성영탁 앞에 들어가는 역할, 좀 더 폭을 넓히면 전천후 요원이다. 과거 장현식(LG 트윈스)이 이 팀에서 맡았던 프리 롤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미 키움 히어로즈 시절에 이런 역할을 해본 경험도 있다.

조상우는 올 시즌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50, 피안타율 0.400, WHIP 2.00이다. 안 좋은 출발이다. 표본이 적은데 기복이 있다. 8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는 12-5로 앞선 4회초 2사 만루서 투입,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필승조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상우가 4회에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은 참 어색했지만 그게 현실이다.

KIA는 5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3-0 승리를 거뒀다. 전형적으로 필승조가 총출동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중계방송 화면에 조상우가 불펜에서 몸을 풀지 않고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 또한 조상우의 현주소가 드러난 상징적 장면.

조상우로선 받아들여야 한다. 이범호 감독의 말은 컨디션이 올라오고,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언제든 필승조 구성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조상우가 지금 역할을 잘 수행하면 필승조에서 컨디션이 떨어지는 투수와 역할을 교대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9일 광주 삼성전이 비로 취소된 뒤 “지금 상우가 한, 두 점 지고 있거나 아니면 상황을 봐서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영탁이 범수 또 상현이 해영이를 좀 두고, 상우도 이 친구들이 쉬어야 할 때는 또 승리조로 들어왔다가 아니면 또 뒤에 붙어서 또 따라가는 역할도 해주고, 다용도로 좀 써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컨디션이 좋으면 언제든지 승리조에 붙여서 경기를 하게 할 것이고 컨디션이 들쑥날쑥한 선수들, 컨디션 안 좋은 선수들은 밑에서(2군) 한 타이밍 쉬었다가 또 다시 바꿔주고 그럴 생각이다. 지금 (홍)건희도 퓨처스에서 차분하게 시작했기 때문에, 조금씩 피로가 있는 선수들은 열흘 정도씩 빼 주면서 맞춰가면서 쓸 생각이다”라고 했다.

팀 퍼스트 마인드를 재확인했다. 굳건한 원칙론이다. 이범호 감독은 “컨디션 좋은 선수는 당연히 좋은 자리에 올라와서 던지는 거고, 컨디션이 안 좋은 선수들은 좀 쉬었다가 다시 컨디션을 올려서 또 그 자리로 가는 것이다. 선수들은 주어진 보직에 대해서 왈가왈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컨디션에 맞게 베스트로 던져주는 선수들은 좋은 자리에 가서 하고, 안 좋으면 조금 변화를 주고. 이게 팀이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나는 무조건 이 자리여야 된다? 그런 거는 좀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컨디션이 좋을 때 또 밀어붙이고 좀 안 좋을 때는 좀 쉬었다가 다시 또 올리면서 하고. 불펜을 좀 많이 좋은 방향으로 쓰기 위해 선수들도 그런 마인드를 가져줘야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조상우는 지난 1월 2년 15억원에 FA 계약했다. 2년 뒤 양측이 합의한 특약을 충족시키면 양측은 다년계약 포함 좋은 조건의 계약 협상을 우선 추진한다. 결렬될 경우 KIA는 보류권 포기도 가능하다. 반대로 조상우가 특약 충족을 못하면 KIA에 남겠지만, 좋은 조건의 계약은 못 맺을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조상우는 올해와 내년이 중요하다. 아무래도 필승조로 가서 좋은 성적을 내야 특약 달성이 유리해질 전망이다.

조상우/KIA 타이거즈

이제 시즌은 막 시작했다. 조상우가 편한 상황서 컨디션을 올리면 필승조로 돌아갈 것이고, 특약 충족에도 가까워질 것이다. 조상우의 2026시즌은 구원승으로 다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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