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큰일이다.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이 더블A로 강등됐다.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당시 보여주던 패기를 다시 보여줘야 한다.
디트로이트는 9일(한국시각) 고우석을 산하 더블A 구단인 이리 시울브스로 이관했다.
고우석은 청운의 꿈을 품고 미국에 도전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700만 달러(약 104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콜업되지 못하고 그해 5월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됐다. 그리고 2025년 6월 구단에서 방출됐다. 다행히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다시 방출의 아픔을 겪었고,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재계약을 체결했다.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 도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우석은 마음을 굳게 먹고 비시즌 몸을 만들었다.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이 그래서 중요했다. 고우석은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없는 계약을 맺었다. WBC에서 쇼케이스를 펼쳐야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한국 불펜 투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3경기에서 3⅔이닝 1탈삼진 1실점 비자책을 기록한 것. 2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 중 비자책은 고우석과 손주영(LG 트윈스·2G 무실점) 둘뿐이다. 손주영은 호주전 선발로 등판했기에, 실질적으로 고우석이 2026 WBC 최고의 불펜 투수였다.

특히 조별 예선 일본전이 압권이었다. 양 팀이 5-5로 팽팽히 맞선 6회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랐다. 고우석은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를 3루수 뜬공, 오카모토 카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각각 유격수 땅볼로 정리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154km/h까지 찍었다.
세 선수 모두 일본 핵심 타자이기에 의미가 컸다. 요시다는 일본이 자랑하는 교타자다. 빅리그에서도 타격 재능을 입증했다. 오카모토와 무라카미는 모두 올 시즌에 앞서 빅리그에 진출했다. 오카모토는 완성도, 무라카미는 파워가 돋보이는 타자다. 세 타자 모두 메이저리그 선수거나, 빅리그급 플레이어로 인정을 받았다. 그런 선수들 상대로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인 것.



당시 고우석은 "지난 경기보다 컨트롤이 잘 된 것 같아 개인적으로 다행"이라고 했다.
가장 힘든 상대를 연달아 만났다. 고우석은 "운이 나쁘게도 좋은 타자를 만났다. 어렵게 던져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라면서 "이게 온전하게 제 실력이 되려면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투구를 보여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투구는 아쉬웠다. 2경기에서 무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0.25로 무너졌다. 1⅓이닝 동안 5개의 볼넷을 내준 게 컸다. 디트로이트가 냉정하게 더블A로 내려보낸 이유다.

본인이 한 말이 해답이다. '꾸준함'을 보여줘야 한다. 고우석은 트리플A에서 계속 '퐁당퐁당' 피칭을 거듭했다. 더블A에서 정신과 메커니즘을 가다듬고 철벽투를 펼쳐야 한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 있다. 고우석은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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