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2주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가 급등 마감했다. 지수가 장중 5900선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5494.78)보다 377.56포인트(6.87%) 오른 5872.34에 마감했다. 지난 3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이다. 이날 지수는 5.64% 급등 출발했으며,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장중 한때 5900선을 탈환하기도 했다.
외인·기관 5조원대 ‘사자’… 삼성전자 실적 호재와 맞물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4722억원, 2조711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지난 2~3월 물량을 쏟아냈던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증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5조4135억원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치 잠정 실적 발표와 중동 휴전 소식이 맞물리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회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하고 안전하게 개방한다는 조건 하에 2주간 공격을 중단한다"며 사실상 휴전을 선언했다.
재건 기대감에 건설주 14.9% 폭등… 반도체·자동차도 강세
업종별로는 종전 후 재건 특수 기대감으로 건설·건축제품·건축자재 업종이 14.96%라는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9.54%), 반도체(9.12%), 자동차(6.67%) 등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형주들도 일제히 올랐다.
삼성전자는 7.12% 오른 21만1500원을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는 12.77% 폭등한 11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5.12% 오른 1089.85에 마감했다. 특허 논란이 있는 삼천당제약(-6.55%)을 제외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11.19%), 에코프로(5.73%) 등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일주일 만에 ‘동반 사이드카’… 아시아 증시 동반 랠리
지수가 급격히 오르자 시장 안정화 조치도 발동됐다. 오전 9시 6분 코스피200선물 지수 급등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9시 13분에는 코스닥150선물 가격 상승으로 코스닥 시장에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양대 시장에서 동반 매수 사이드카가 나온 것은 지난 1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웃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5% 이상 급등했으며, 대만 가권지수(4%대)와 상하이종합지수(2%대)도 상승 랠리에 동참했다.
에너지·해운·친환경주는 급락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를 동력 삼아 상승했던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 시작 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을 전제로 2주간의 휴전을 발표하고 이란이 이를 수용하면서, 수혜주로 꼽혔던 에너지·해운·친환경주가 무더기 급락했다.
중앙에너비스(-17.65%)와 흥구석유(-17.55%) 등 정유주가 17% 넘게 폭락했으며, LPG 운송 비중이 높은 흥아해운(-21.21%)을 포함한 해운주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나프타 수급 대란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던 세림B&G(-19.33%), 진영(-18.51%) 등 친환경 업종 역시 유가 급락과 함께 큰 폭으로 내리며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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