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은행 연체율 4%, 카드사로 전이…충당금 1조 시대, 신용시장 ‘경고등’

마이데일리
가계대출 규제와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자금 수요가 점차 고금리 대출로 이동하는 가운데, 카드사들은 대손충당금을 1조원 내외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거리에 붙은 신용카드 대출 광고물. /뉴시스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은행권에서 시작된 연체 증가가 카드사 대출로 이어지며 신용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가계대출 규제와 경기 둔화의 이중고 속에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고금리 카드론으로 몰린 결과로, 이로 인한 상환 부담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카드사들은 대손충당금을 1조원 내외 수준으로 유지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은행 연체율 상승과 카드사 카드론 증가, 충당금 유지 흐름이 맞물리며 금융권 전체의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한국은행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반은행의 카드대출 연체율은 4.1%로 전년 말(3.2%) 대비 0.9%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해당 통계는 카드사를 별도로 둔 금융지주 계열을 제외한 일반은행 기준이다. 은행 단계에서 연체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대출을 축소하면서 자금 조달 경로는 좁아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저축은행 가계대출 역시 줄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자금 수요는 카드사 카드론 등 고금리 대출로 이동하고 있다. 카드론 잔액은 42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 수준에 근접했다.

◇ 은행 연체 확대 속 자금 수요, 카드론으로 이동

카드론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대신 금리 부담이 크고, 취약차주 비중이 높은 구조다. 이에 따라 자금 이동과 함께 상환 부담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를 감안해 카드사들은 잠재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지난해 국내 주요 카드사 대손충당금 등 손실흡수 재원 현황 /그래픽=최주연 기자

카드사들은 대손충당금 등 손실흡수 재원을 1조원 내외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마이데일리>가 지난해 말 기준 주요 카드사 업계 손실흡수 재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업계 평균은 약 1조661억원 수준이다.

신한카드는 1조6239억원, KB국민카드는 1조3889억원을 기록했으며, 현대카드(1조1006억원)와 삼성카드(1조62억원)도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하나·롯데카드는 영업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1조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전년 대비 충당금이 감소했지만, 전체적으로는 1조원 내외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는 감독 규제에 따른 대손준비금 등 추가 손실흡수 재원이 포함된 수치다. 충당금 규모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전성 대응 기조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카드론 확대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일정 수준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연체가 먼저 나타난 뒤 카드론 등 카드사 대출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카드사들이 충당금을 일정 수준 유지하는 것은 향후 건전성 부담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체율 상승, 카드론 증가, 충당금 유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이 확인된다. 이는 신용시장 내 리스크가 하위 구간을 중심으로 누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부실이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단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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