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로컬에서 글로벌로...광고 의존 축소·해외 매출 확대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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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당근] (포인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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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국내 최대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이 동네 생활 전반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안착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 지역 내 다양한 경제 활동을 연결해 국내 사업에서 흑자 폭을 키운 당근은, 여기서 확보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광고주 37%↑…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이 실적 견인

당근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2690억원, 영업이익 67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78% 폭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실적 성장의 배경에는 핵심 수익원인 광고 사업의 가파른 성장이 있다. 로컬 타겟팅의 정교함을 무기로 2025년 한 해 광고주 수는 전년 대비 37% 늘었으며, 집행 광고 수도 29% 증가했다. 특히 소상공인 마케팅 채널인 '비즈프로필'의 누적 생성 수는 약 265만 개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동네 빵집, 미용실, 세탁소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상권이 당근을 통해 디지털 전환(DX)을 실현하며 광고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매출 99% 광고 편중은 과제…'버티컬 서비스'가 돌파구

다만 성장세 이면에는 매출 구조의 불균형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다. 당근 매출의 약 99%가 광고 수익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 광고 시장 특성상 장기적으로 성장의 한계나 변동성 리스크가 올 수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당근이 중고거래 외에 다양한 '버티컬(Vertical, 전문 분야) 서비스' 확장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트래픽 기반의 광고 모델을 넘어 실제 거래와 연결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당근부동산. [사진=당근] (포인트경제)
당근부동산. [사진=당근] (포인트경제)

실제로 구인구직 서비스 '당근알바'는 지난해 지원 횟수 5000만 회를 돌파하며 지역 내 일자리 매칭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당근부동산'과 '당근중고차'는 지역 기반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이용자 층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모임 수가 전년 대비 63% 증가하고 가입자 수가 125% 급증하는 등 2100만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배경으로 한 커뮤니티 결집력도 광고 외 수익 창출을 위한 주요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내수 수익으로 글로벌 확장…캐나다 202억 추가 수혈

당근은 국내 하이퍼로컬 사업의 성공 모델을 글로벌 시장으로 이식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본체와 연결 실적의 차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별도 기준(671억원)보다 현저히 낮다. 이는 당근페이 고도화와 해외 법인 손실을 본체 수익으로 감당하며 재투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근은 지난해 3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캐나다 법인(Karrot Canada)에 대해 지난 1월 202억원의 현금을 추가 출차했다. 현재 캐나다 서비스 '캐롯'은 퀘벡을 포함한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북미 공략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뉴욕, 뉴저지, 시카고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초기 단계에 있으며, 일본 역시 도쿄와 요코하마 등 대도시 중심으로 확장을 진행 중이다.

수익보다 '저변 확대' 우선…"북미 하이퍼로컬 표준 구축"

당근의 글로벌 전략은 이용자 확보 이후 수익 모델을 도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 서비스에는 별도의 광고 모델 없이 중고거래 서비스 구현에만 집중하고 있다. 당장의 수익보다 서비스 저변을 넓히는 성장 단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당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글로벌 시장은 현재 이용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등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시기"라며 "국내 사업의 실적 개선과 이익 증가 덕분에 글로벌 투자에도 더 큰 힘을 쏟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시점에서는 당장의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투자하고 있다"며 "국내 사업처럼 이용자가 확보되면 장기적으로 수익이 따라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당근의 이번 대규모 투자는 외부 자금 조달 없이 자체 수익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자생적 성장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시장 안착 여부가 향후 당근의 기업 가치를 결정짓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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