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중동발 전쟁 여파와 고금리, 강력한 대출 규제라는 삼중고가 덮치면서 분양 시장에 급격한 한파가 닥쳤다. 주택사업자들의 심리는 지수가 급락했던 2023년 초 수준으로 후퇴하며 미분양 공포가 다시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7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35.4포인트(p) 폭락한 60.9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월(58.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은 81.1로 내려앉았고, 비수도권은 56.6까지 추락하며 지방 분양 시장의 위기감이 더욱 고조됐다. 서울 역시 100선 아래(97.1)로 떨어지며 하락세에 합류했다.
이 같은 급락은 지난 2월 말 발발한 미·이란 전쟁에 따른 대내외 악재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전쟁 장기화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면서 수분양자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또한 나프타 부족으로 인해 관련 가격이 한 달 새 35% 급등하면서 페인트와 창호 등 주요 건설 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이러한 공급 측면의 원가 압박은 향후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어 사업자들의 신규 분양 여력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지방선거 이후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오는 17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규제지역 아파트 담보대출 만기 연장 불허' 조치가 투자 수요를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89.7로 하락한 반면, 3개월 연속 감소하던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4.1로 상승 반전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공급은 줄고 안 팔리는 집은 늘어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전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금리 부담, 여기에 다주택자 규제 강화가 맞물리며 분양 시장 위축이 심화됐다"며 "대내외 변수가 시장에 미칠 파장을 종합적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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