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중동 지역의 전운이 짙어지며 국내 유가가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미국이 제시한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앞두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정점에 달하자 서울 지역 휘발유 가격은 결국 리터당 2000원 선을 돌파했다. 정부는 에너지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긴급 특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7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9.9원 오른 리터당 2000.3원을 기록했다. 서울 휘발윳값이 2000원대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거셌던 2022년 7월 25일(2005원) 이후 약 3년 8개월 만이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리터당 1964.7원으로 전날보다 6.4원 상승하며 2000원 선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국내 유가 폭등의 도화선은 현지 시각 7일 오후로 예정된 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 시한이다. 합의가 무산될 경우 미군의 재타격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10달러 안팎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을 하룻밤 사이에 제거할 수 있다"며 군사적 옵션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 시장의 공포를 키웠다.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서 이날 청와대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략경제 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산업통상부 등 관계 부처, 국내 에너지 기업들과 함께 오늘 저녁 출국해 카자흐스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원유와 나프타의 추가 물량을 확보하고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자원을 구입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협의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물류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해협 인근에는 우리 선박 26척이 대기 중이며, 정부는 선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안전한 통과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변동이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의 급등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시행된 2차 석유 최고가격제의 영향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의 2000원대 진입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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