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콩’으로 유명한 극사실주의 화가 박종경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화랑미술제 특별전 ‘줌-인 에디션 7’에 참가한다.
화랑미술제는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고, 화랑미술제가 주관한다. 전시장은 코엑스 3층 C·D홀이며 기간은 8~12일이다.
박종경은 수십 년간 ‘콩’ 하나의 소재를 깊이 천착해 온 극사실주의 화가다. 그의 회화 철학은 ‘콩알’과 ‘콩’의 개념적 구분에서 출발한다.
콩알 하나하나는 화면 속 엑스트라일 뿐이며, 전체로서 콩이야말로 진정한 주인공이 된다. 세부 묘사에 종속되지 않으면서도 회화적 환영으로 극사실성을 구현한다. 서정적 체험으로서 극사실주의가 그의 작업이 지향하는 바다.

루돌프 아른하임의 말처럼 ‘시각은 대상을 기계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구조적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라는 명제가 작업의 토대를 이룬다.
화면에는 콩과 함께 새끼로 엮은 멍석, 대나무 소쿠리와 채반, 맷돌, 됫박, 여물통, 바가지 등 농촌의 기물들이 어우러진다. 이들은 농사가 주된 경제활동이었던 작가의 어린 시절 고향을 환기시키는 상징적 소재다.

최근에는 색소폰, 바이올린, 트럼펫 등 서양 악기와 현대적 감각의 그릇도 화면에 등장하며, 동서양의 경계를 허물고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미감으로 나아가고 있다. 노란 황금빛 콩은 풍요로운 가을 들판을 닮아, 결실과 충만함을 꿈꾸는 현대인의 갈망을 은근히 대변한다.
박종경은 “건강하고 풍성한 결실을 맺기 위해 땀 흘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밝힌다.
그러면서 그는 “현실을 망각하지도, 과거에 종속되지도 않으면서, 콩이라는 소재를 통해 현대인이 잃어버린 고향의 정겨움과 따뜻한 그리움을 화면에 담아내고 싶다”며 “상실된 고향은 오직 꿈꾸기를 통해서만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박종경은 다수 개인전뿐 아니라 최근 5년 간 KIAF, 화랑미술제, 대구아트페어, 부산아트쇼, SOAF, 미국 아트페어 등 국내외 아트페어에 다수 참가하며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대구미술 발전인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2019년 중국 국영 CCTV 다큐멘터리 <콩> 제작에 참여했고, KTV <살어리랏다>와 MBC <하늘의 인연-세 번째 결혼>에도 작품이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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