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대한민국 여자탁구의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랭킹 13위 신유빈은 5일 마카오 갤럭시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6 국제탁구연맹(ITTF) 여자 월드컵' 단식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강호 왕만위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4로 석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탐색전이었다. 신유빈은 1세트를 아쉽게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세트부터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끈질긴 추격 끝에 2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신유빈은 3세트에서 10-8로 앞서며 게임 포인트를 선점한 뒤 듀스를 허용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집중력을 잃지 않고 13-11로 세트를 따내며 세트 스코어 2-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중국의 '천적' 왕만위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4세트 들어 전열을 가다듬은 왕만위는 주도권을 되찾았고, 5세트와 6세트에서도 신유빈의 추격 의지를 꺾는 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굳혔다. 신유빈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으나 결국 6세트에서 5-11로 패하며 결승행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이번 패배로 신유빈은 왕만위를 상대로 올해만 세 번째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2월 아시안컵 8강(2-4 패)과 싱가포르 스매시 16강(1-4 패)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상대 전적 5전 전패의 사슬을 끊지는 못했다.

그러나 신유빈이 거둔 성과는 패배의 아쉬움을 덮고도 남을 만큼 찬란하다. 이번 4강 진출은 한국 여자탁구 역사상 월드컵 무대에서 기록한 '사상 최초'의 성적이다. 2024년과 2025년 대회 당시 잇달아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던 신유빈은, 불과 1년 만에 기량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려 준결승 무대까지 진격하며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이번 대회 내내 보여준 신유빈의 퍼포먼스는 그녀가 왜 한국 탁구의 희망인지를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8강에서 세계랭킹 3위의 강자 첸싱통(중국)을 격파했고, 준결승에서도 세계 최정상급인 왕만위를 벼랑 끝까지 몰아넣는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비록 결승 진출은 무산됐지만, 신유빈은 이번 대회를 통해 명실상부한 '톱 클래스' 선수로서의 경쟁력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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