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컨디션 안 좋으면 언젠가 올라오겠지?”
KIA 타이거즈 오선우와 윤도현이 4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된 표면적 이유는 타격 부진이다. 올 시즌 오선우는 6경기서 18타수 2안타 타율 0.111 1홈런 1타점 1득점, 윤도현은 5경기서 18타수 3안타 타율 0.167 1득점이다.

윤도현의 경우 부상이 있긴 하다. 3일 광주 NC전서 스윙을 하다 옆구리에 살짝 통증을 느꼈다. 지난 1일 잠실 LG 트윈스전서는 자신의 파울 타구가 발등을 크게 때리면서 교체되기도 했다. 실제 오선우는 4일 퓨처스리그 함평 롯데 자이언츠전서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윤도현은 결장했다.
그러나 이제 시즌 개막 1주일이 흘렀을 뿐이다. 오선우와 윤도현은 올 시즌 팀의 주축타자로 커줘야 하는 선수. 이제 없으면 안 되는, 붙박이 멤버가 돼 가는 상황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범호 감독은 두 사람에게 긴장감을 심어줬다.
이범호 감독은 4일 경기를 앞두고 “도현이는 옆구리가 조금 그런 것 같아서, 며칠 안 될 것 같아서 뺐고, 컨디션도 안 좋은 것 같다. 발등 맞은 것도 신경이 쓰이고. 며칠 편안하게 휴식을 주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오선우에 대해 이범호 감독은 “지금 타석에 들어가는 걸 보면 좀 자신도 없는 것 같고. 한 열흘 정도는 빼주는 게 두 선수한테도 좀 더 낫지 않을까. 그리고 지금 종욱이랑 상준이가 워낙 2군에서 잘 치고 있기 때문에 좋은 타이밍에 올려서 좀 쓰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후 뼈 있는 발언을 내놨다. “본인들이(오선우, 윤도현)이 성적이 안 좋은 상태에서 계속 타석에 들어가는데, 계속 컨디션이 안 좋다고만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걸 빠져나오겠다는 큰 의미를 두면서 훈련을 해줘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아니고, 그냥 컨디션 안 좋으면 ‘언젠가는 올라오겠지’ 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그런 부분은, 지금 저희한테는 ‘언젠가는 올라오겠지?’ 시간이 없기 때문에… 컨디션 좋은 선수들은 퓨처스리그에서 한 타석, 한 타석 들어가고 싶어서 하는 친구가 많다. 그런 친구들을 1군에서 쓰고, 그 친구들이 퓨처스리그에 가서 잘 하고 있으면 또 올려줄 것이다. 준비를 잘 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결국 이범호 감독의 오선우와 윤도현 2군행 지시에 질책성 메시지가 포함돼 있는 것이다. 나아가 KIA 1군 선수 전원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한 타석, 한 타석 간절하게 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성적이 안 좋고 컨디션이 안 좋으면 좋게 만들려는 실질적 노력과 결과를 보여달라는 얘기다. 프로라면 매우 당연한, 기본 중의 기본이다.
KIA는 이범호 감독의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4일 NC전마저 패배하면서 시즌 첫 4연패에 빠졌다. 개막 2연패 이후 시즌 첫 승을 챙긴 뒤 4경기 연속 승리를 구경하지 못했다. 여전히 타선은 안 터졌고, 마운드는 중요한 순간 무너졌다.

올해 KIA의 기본 전력이 예년보다 약한 것은 맞다. 그렇다고 최하위로 추락할 정도로 형편없는 전력 또한 아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0위다. 충격을 받아야 하고, 또 개선해야 한다. 이 경기력으로는, KIA챔피언스필드 2만500석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돈을 내고 시간을 내서 온 사람들이다. 그러면 지금 경기력으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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