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의 원더골과 슈퍼스타의 가치[심재희의 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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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가 4일 울산과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고 전북의 2-0 승리를 이끈 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최근 축구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프로야구에 비해 프로축구의 인기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는 의견을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로야구는 지난해 1200만 관중을 넘어서며 최고의 황금기를 열었다. 올해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극적으로 8강에 올라 더 좋은 분위기를 맞았다. 프로축구도 지난해 유료 관중 350만 명 이상을 찍었다. 하지만 역시 분위기상 프로야구에 밀리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슈퍼스타의 부재다. 해외 진출 선수가 많아지면서 K리그에 스타들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 여기에 대표팀의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축구 팬들이 크게 실망한 부분도 K리그 흥행과 축구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가 더비'에서 의미 있는 장면이 나왔다. 우승후보들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 막판 환상적인 득점이 터졌다. 주인공은 '코리안 메시'라 불렸던 이승우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이승우는 전북이 1-0으로 앞선 후반 48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우리가 알던 '코리안 메시' 이승우답게 환상적인 득점을 올렸다. 상대 빈 공간으로 침투해 후방에서 날아온 롱 볼을 가슴으로 잘 받았다. 터치라인 부근에서 재빠른 팬텀드리블로 윤종규를 가볍게 제치고 질주했다. 약 50m를 빠르게 전진해 페널티박스까지 침투한 뒤 상대 수비를 피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달 18일 안양과 경기에서도 비슷한 플레이를 보이며 득점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41분 안양 수비수 5명을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까지 들어가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에 막혔으나, 모따가 재차 슈팅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승우의 득점 후 기뻐하는 전북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무대로 돌아온 뒤 이승우는 번뜩이는 장면을 많이 보여왔다. 올 시즌 전북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리며 별명인 메시처럼 득점에 관여하고 있다. 물론 보완점이 없진 않다. 경기 기복을 줄이고, 동료들과 호흡을 좀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우에게 더 기대가 가는 이유는 '슈퍼스타'의 자질을 갖췄기 때문이다. 팬들이 기대하는 화려한 드리블과 마무리. 이승우가 여전히 자신감을 잃지 않고 환상적인 득점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 K리그 초반 하이라이트 필름을 계속 생산하며 '슈퍼스타'로서 성장 가능성을 드높였다.

당연히 K리그 전체적으로 볼 때 좋은 일이다. 화려한 플레이와 멋진 골은 팬들을 관중석으로 불러모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승우가 'K리그 슈퍼스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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