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나는 그곳이 좋았고, 그들이 원한다면 다시 가고 싶다"
비운의 투수 터커 데이비슨(필라델피아 필리스)이 한국을 언급했다.
데이비슨은 1996년생 데이비슨은 2016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9라운드 559순위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4년까지 애틀랜타-LA 에인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4승 10패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76이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한국으로 고개를 돌렸다. 2025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성, 22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10승이란 성적에도 방출을 당했다. 당시 롯데는 안정적으로 3위를 달리고 있었다. 데이비슨은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지만 폭발력이 부족했다. 특히 6월 4경기에서 무승 3패 평균자책점 7.71로 무너진 것이 컸다. 롯데는 '우승' 도전을 위해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 데이비슨과 작별했다.

공교롭게도 최종전인 8월 6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0승을 채우는 귀중한 승리.
고별전을 마친 뒤 데이비슨은 "사람으로서는 당연히 슬픔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롯데 동료들과 프런트가 해줬던 것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결과적으로 롯데의 선택은 악수가 됐다. 벨라스케즈는 11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8.23에 그쳤다. 롯데도 12연패를 당하며 7위로 시즌을 마쳤다.

데이비슨은 미국으로 돌아갔다. 2025년은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었고, 올해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성적은 1경기 2⅓이닝 무실점이다.
필라델피아 소식을 주로 다루는 '필리스네이션'은 지난 1일(한국시각) 데이비슨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데이비슨은 "한국에 갔던 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그들은 나를 정말 잘 대해줬고, 모든 것이 훌륭했다"고 한국 생활을 회상했다.
한국 음식이 입에 맞아 체중이 5~10파운드(2.3~4.5kg) 늘었다고 한다. 데이비슨은 "한국 음식은 정말 훌륭했다. 밥과 면을 얼마나 많이 먹고 있는지 깨닫지 못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와, 이거 정말 맛있는데 오늘만 벌써 세 번 먹었네'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답했다.
한국과 미국 야구의 차이는 어떨까. 데이비슨은 "타자들의 접근 방식이 많이 다르다. 여기와 달리 그들은 삼진을 피하기 위해 컨택 스윙으로 공을 건드리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반면 여기서는 많은 타자들이, 특히 카운트 초반에는, 공에 큰 데미지를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방출당한 상황에 대해 묻자 "어느 나라에 있든 결국 이건 비즈니스라는 걸 배웠다"라면서도 "하지만 좋은 성적을 내고 결과를 보여주면, 스스로를 좋은 위치에 놓을 수 있다"고 했다.
한국 복귀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데이비슨은 "나는 그곳이 좋았고, 그들이 원한다면 다시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필리스 선수가 되고 싶고, 이 조직을 정말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슨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시즌 초부터 몇몇 외국인 투수들이 삐걱거리고 있다. 오웬 화이트(한화 이글스)는 수비 도중 왼쪽 햄스트링 근육이 파열되어 최소 6주를 쉬어야 한다. 데이비슨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면 재도전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데이비슨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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