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항공엔진 기술 자립’ 승부수…“68조 경제 파급효과 거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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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항공엔진 기술 자립 및 국내 산업생태계 육성을 위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지난 2일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항공엔진 기술 자립 및 국내 산업생태계 육성을 위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포인트경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한민국 항공엔진의 기술 자립과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지난 2일 제주 한국항공우주학회 학술대회 강연에서, 지난 47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선제적 투자를 결합해 무인기 엔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손 대표는 강연에서 “글로벌 무인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발 빠른 대응과 속도감 있는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기술 자립의 절박함을 피력했다. 최근 유럽과 중동 지역 전쟁에서 무인기의 위력이 증명되며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무인기 엔진은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등 엄격한 국제 수출 통제로 인해 해외 도입이나 기술 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선제적 투자를 통해 ▲핵심 기술 선행 연구개발 ▲소재 데이터베이스 구축 ▲제작 및 시험평가 인프라 확충 등 국내 무인기 엔진 산업의 기초 체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저피탐 무인 편대기’용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과 ‘중고도 무인기용’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 등을 국산 기술로 개발 중이며, 스텔스 무인기용 1만 파운드급 엔진의 핵심 기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손 대표는 특히 기업 간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항공엔진 개발은 단일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불가능한 사업”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수출의 결실을 나누고, 산업 생태계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열린 '항공엔진 소재·부품 자립화 및 상생협력 협약식'/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지난 2월 열린 '항공엔진 소재·부품 자립화 및 상생협력 협약식'/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이러한 상생 의지는 이미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한국카본, 케이피씨엠(KPCM), 세아창원특수강 등 39개 협력사 및 관련 기관과 ‘항공엔진 소재·부품 자립화 상생협의체’를 출범시켰다. 단순한 협력을 넘어 설계, 가공, 시험평가 등 전 주기에 걸쳐 '원팀' 체계를 가동한 것이다.

한국로스트왁스 등과는 20년간 고온 부품인 터빈 블레이드를 공동 개발해 양산 중이며, 세아창원특수강은 글로벌 엔진 제조사 P&W의 엔진용 특수 소재 개발에 성공해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앞두는 등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조문수 한국카본 회장은 당시 협약식에서 “컨소시엄을 통해 중소기업의 유연한 제조 역량이 결합한다면 실질적인 매출 증대와 글로벌 시장 선점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항공엔진 산업은 국가의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도 꼽힌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항공엔진 및 파생 엔진 기술 자립에 성공할 경우 약 68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0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이미 항공엔진 클러스터가 형성된 미국 코네티컷주의 경우, 지난 2022년 기준 항공엔진 산업에서만 약 9조원의 GDP 기여와 1만5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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