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스 넘어 립스③] 식음료 상장 험로, 런던베이글·요아정이 뚫은 MA 출구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로컬 F&B 투자 시장의 다음 화두는 유치가 아니라 회수다. 브랜드 팬덤과 공간 경험을 앞세운 로컬 F&B가 제도권 투자 대상으로 올라섰다면, 이제 투자자는 언제 어떤 가격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를 따진다. 


업계에서는 이 지점에서 기업공개(IPO)보다 인수합병(M&A)이 더 현실적인 출구로 꼽힌다. 최근 시장의 관심을 모은 런던베이글뮤지엄 운영사 LBM 사례가 대표적이다.

LBM은 2024년 매출 796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30.5%다. 외식업 평균을 웃도는 수익성을 입증한 데다 브랜드 화제성까지 갖추면서 JKL파트너스는 지난해 7월 런던베이글뮤지엄 지분 100%를 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 시장에서는 한때 이보다 높은 몸값 기대도 나왔지만, 실제 거래는 2000억원대에서 성사됐다.

숫자로 보면 왜 M&A가 유력한지 더 선명해진다. LBM의 영업이익 243억원과 인수가 2000억원을 단순 비교하면 약 8배 수준이다. 상장 시장에서 외식 브랜드가 이런 평가를 안정적으로 받으려면 수년간의 실적 지속성과 점포 운영 표준화, 내부 통제 체계까지 증명해야 한다. 반면 M&A 시장에서는 검증된 수익성과 브랜드 자산, 확장 가능성만으로도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 로컬 F&B가 IPO보다 M&A에 더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프랜차이즈형 식음료 브랜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요아정' 운영사는 2024년 8월 삼화식품 컨소시엄에 400억원에 인수됐다. 이후 2025년 말 시장에서는 에퀴티 밸류 기준 약 115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거론됐다. 1년여 만에 몸값이 2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다만 올해 3월에는 매도 측의 1300억원 안팎 기대와 원매자 측의 1000억원 미만 제시가 엇갈리며 재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베이글이 '브랜드 자산형 M&A'라면, 요아정은 ‘프랜차이즈 확장형 M&A’의 사례로 읽힌다.

이처럼 로컬 F&B와 식음료 프랜차이즈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단순히 장사가 잘되는 수준을 넘어, 누군가 인수해 더 크게 키울 수 있는 구조를 갖췄을 때 비로소 자본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자산으로 평가받는다는 점이다. 

식품 대기업과 △유통사 △외식 운영사 △플랫폼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이미 검증된 브랜드를 확보해 상품화와 유통 확장, 해외 진출, 협업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다. 결국 시장이 사는 것은 매장 몇 곳이 아니라 브랜드와 팬덤, 운영 체계다.

관건은 모든 인기 매장이 곧바로 M&A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인수 시장이 보는 것은 줄 서는 가게가 아니라 재현 가능한 회사다. 특정 상권을 벗어나도 통할 수 있는지, 메뉴와 서비스 품질이 표준화돼 있는지, 창업자 개인 역량에 과도하게 기대지 않는지, 리테일 상품화나 타 지역 확장 여력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결국 잘되는 가게와 팔릴 수 있는 회사는 다르다. 런던베이글과 요아정 사례가 보여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지점에서 립스(LIPS)의 과제도 분명해진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립스Ⅰ은 민간 운영사가 선투자한 소상공인에게 투자금의 최대 5배, 최대 5억원 한도 내 정책자금을 매칭 지원한다. 립스Ⅱ는 투자금의 최대 3배, 최대 2억원까지 사업화 보조금을 지원하는 구조다. 

2025년부터 본격 시행된 립스Ⅱ에 이어 2026년에도 립스 프로그램 공고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제도의 초점도 단순 투자 연계에서 회수 가능한 브랜드 육성으로 옮겨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립스의 성패는 몇 팀이 투자받았느냐보다, 몇 개 브랜드가 매출과 이익을 입증한 뒤 실제 거래 가능한 회사로 성장했느냐에 달려 있다. 런던베이글은 매출 796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으로 2000억원대 거래를 이끌어냈다. 요아정은 400억원 인수 후 1150억원 수준의 밸류가 거론되며 프랜차이즈형 식음료 브랜드의 회수 가능성을 보여줬다. 로컬 F&B 엑시트의 현실적 해답이 상장보다 M&A에 먼저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로컬 F&B가 제도권 투자 대상으로 편입됐다면, 이제 시장은 투자보다 회수를 묻고 있다"며 "립스의 다음 과제도 투자받는 가게가 아니라 팔릴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데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 립스가 정책 실험을 넘어 시장에 안착하려면, 투자 유치 실적보다 실제 엑시트로 이어지는 브랜드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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