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대공격 예고"에 종전 기대감 소멸... 반도체주 '검은 목요일'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군사 공격을 예고하며 종전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자, 국내 증시의 기둥인 반도체 대장주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유화적인 메시지를 기대했던 시장의 예측이 빗나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91% 하락한 17만8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1%대 상승세로 출발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던 주가는 오전 10시(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직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때 7% 넘게 밀리며 요동치던 주가는 결국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날보다 7.05% 내린 83만원에 마감하며 충격파를 고스란히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2~3주 안에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해 이란을 '석기 시대'로 돌려놓겠다"며 초강경 입장을 천명했다. 특히 이란 핵시설에 대한 감시와 즉각적인 타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이 모든 카드를 쥐고 있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는 당초 미군 철수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완화된 입장을 기대했던 시장의 관측을 정면으로 뒤집는 내용이었다.

간밤 뉴욕증시가 종전 기대감에 힘입어 다우(0.48%), S&P500(0.72%), 나스닥(1.16%)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오르고 인텔과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가 8% 넘게 급등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미국 증시의 훈풍을 이어받으려던 국내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악재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검은 목요일'을 맞이하게 됐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는 반도체 산업에 이중고를 안겨준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제조 원가 부담 증가는 물론, 글로벌 물류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가 가중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대외 변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적 움직임과 이에 따른 환율 및 유가 변동성이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트럼프 "이란 대공격 예고"에 종전 기대감 소멸... 반도체주 '검은 목요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