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석 기자] 차라리 막장으로 손가락질 받고 화제성이라도 좋을 때가 낫다.
'막장 대모' 임성한 작가가 3년만에 내놓은 TV조선 토일극 '닥터신'이 뾰족한 수 없이 흘러가고 있다.
드라마는 방송 전부터 '뇌 체인지'를 소재로 파격적인 서사를 강조했다. 그동안 임성한 작가는 '암 세포도 생명이다'와 같은 경악할 대사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거나 웃다가 갑자기 죽는 등 요상한 소재로 화제성 하나는 최고였다. 물론 '막장 드라마'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부작용도 있었지만 시청률 하나는 늘 뒤따랐기에 방송국에서 두 팔 벌려 환영까진 아니지만 임성한 작가를 왕왕 선호했다.
그러나 '닥터신'은 공개 후 큰 빛을 보지 못 하고 있다. '뇌 체인지'를 주 소재로 모녀의 한 남자를 향한 어긋난 사랑이 펼쳐졌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 했다. 여기에 지난 6회에서 한 번 더 뇌 체인지를 감행했다. 이후 회차에서 얼마나 더 뇌를 바꿀지, 그것이 재미의 반전이 될 지는 물음표다. 또 수십년만에 찾아온 생부가 전자발찌를 차고 등장, 장르극에서나 볼 법한 전자발찌의 등장은 경악스럽다.
임성한 작가 특유의 클리셰도 계속 등장한다. 상대방과 대화하지만 반대되는 속내를 읊조린다거나 뇌가 바뀌었기에 유체이탈식 화면 구성도 많이 나온다. 모두 전작에서 보여줬던 구성이다. 또한 요즘 말로 '밤티(촌스러운)'난다는 자막은 볼 때마다 헛웃음을 짓게 한다.
총체적난국인 상황은 곧 시청률로 직결된다. 첫 방송 1.4%(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이후 최고시청률 1.5%까지 올랐으나 이내 1%대가 무너지며 5회는 자체 최저시청률인 0.9%를 기록했다. 흥행작만 20여 편 가까이 쓴 임성한 작가에게 0%대 시청률은 처음이며 치욕적인 결과다.
그나마 임성한 작가를 높게 평가하는 요소 중 하나는 신인 기용이다. 이번에도 신예로 주연진을 구성, '임성한 화법'이 아닌 다른 드라마에서 보여줄 연기는 기대된다.
드라마는 갈 길이 멀다. 이제 16회 중 6회를 소화했다. 시청률의 반등으로 과거 명성을 찾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