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Car 인수 KG그룹, 자동차 '제조→유통' 가치사슬 완성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중고차 유통은 오랫동안 완성차 기업의 영역 밖에 있었다. 차량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 완성차 기업의 역할이었다면, 중고차 시장은 별도의 유통 산업으로 남아 있었다.

KG그룹이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 K Car(케이카) 인수에 나선 배경은 바로 이 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 자동차 산업의 가치가 생산 단계에만 머무르지 않고 △유통 △서비스 △플랫폼 영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KG그룹은 지난 3월31일 K Car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는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공동 투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KG그룹은 자동차 제조부터 유통, 플랫폼까지 연결된 모빌리티 사업 구조를 확보하게 된다.

핵심은 산업 구조의 수직 통합이다. KG 모빌리티가 담당하는 자동차 생산, K Car의 중고차 유통, KG ICT의 IT 플랫폼 역량을 하나의 사업 구조 안에 묶는 방식이다.

자동차 산업은 최근 몇 년 사이 가치 창출의 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차량 판매 자체가 수익의 핵심이었지만, 지금은 차량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 △서비스 △데이터 사업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완성차 기업들이 구독 서비스나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흐름 속에서 중고차 시장은 완성차 기업 입장에서 새로운 수익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차량의 생산과 판매 이후에도 유통과 서비스 과정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K Car는 이런 시장 구조 속에서 성장해 온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전국 48개 직영점을 기반으로 한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유통 기업이다. 온라인 판매 서비스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포함해 차량 매입과 판매, 렌터카, 자동차 금융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2025년 기준 매출은 2조5000억원 규모다.

특히 중고차 시장은 완성차 기업 입장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유통 영역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완성차 기업들이 중고차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 시작했고, 플랫폼 기반 거래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차량 판매 이후에도 유통과 서비스 과정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KG그룹 입장에서는 K Car 인수를 통해 자동차 산업 가치 사슬을 한층 넓힐 수 있게 된다. KG 모빌리티가 생산한 차량이 신차 판매 이후 중고차 시장으로 이동하는 과정까지 그룹 내부 사업 구조 안에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 판매 이후 발생하는 금융과 서비스 사업 역시 확장 여지가 생긴다.

이번 거래에는 KG스틸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철강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모빌리티 산업을 추가하면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의도다. 철강 산업 특성상 경기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가진 유통 플랫폼 사업을 통해 사업 구조의 균형을 맞추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중고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 환경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완성차 기업들이 중고차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 시작했고, 온라인 플랫폼 기반 유통 모델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 시장이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KG그룹의 K Car 인수는 이런 변화 속에서 모빌리티 산업 구조를 장기적으로 바라본 투자라는 의미를 갖는다. 자동차 제조 기업이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차량의 유통과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인수의 핵심은 중고차 기업 하나를 확보하는 데 있지 않다. 자동차 생산부터 유통, 플랫폼까지 이어지는 모빌리티 산업 가치 사슬을 그룹 내부에 구축하려는 전략에 가깝다. 자동차 산업의 경쟁 구도가 제조 중심에서 서비스와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지금, KG그룹의 이번 선택은 그 변화에 대응하는 또 하나의 시도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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