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발 킬머, 인공지능으로 부활[해외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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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킬머./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발 킬머가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최근 버라이어티는 "2025년 4월 폐렴으로 타계한 배우 발 킬머가 새로운 독립 영화 '애즈 딥 애즈 더 그레이브(As Deep as the Grave)'에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코에르테 보어히스 감독은 "처음부터 발 킬머를 염두에 두고 기획한 작품"이라며 "그의 아메리카 원주민 혈통과 미국 남서부에 대한 애정을 영화에 고스란히 투영했다"고 밝혔다.

발 킬머는 생전 가톨릭 사제이자 아메리카 원주민 영성주의자인 '핀탄 신부' 역에 캐스팅되어 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진단받은 후두암 여파와 건강 악화로 인해 결국 촬영장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보어히스 감독은 "촬영 일정을 앞두고 킬머는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지만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끝내 함께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배우를 교체하는 대신 혁신적인 방법을 찾기로 했다. 이미 존재하는 기술을 활용해 그를 영화 속에 구현하기로 한 것"이라며 제작 비화를 덧붙였다.

제작진은 발 킬머의 젊은 시절 사진과 생애 마지막 몇 년간의 영상을 활용해 극 중 인물의 삶을 단계별로 재현했다. 특히 기관절개술로 인해 변성되었던 그의 목소리까지 정교하게 복원해냈다.

감독은 영화 속 캐릭터와 발 킬머 사이의 운명적인 공통점에도 주목했다. 극 중 인물 역시 발 킬머처럼 후두암을 앓았다는 설정이다. 보어히스 감독은 "목소리 재현 기술 덕분에 배우가 실제 겪은 투병의 흔적을 캐릭터에 투영할 수 있었다"며 "이는 배우와 배역을 연결하는 특별한 다리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족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진행되었다. 제작팀은 유족으로부터 이미지 및 목소리 사용 허가를 받았으며, 미국배우조합(SAG) 지침에 따라 출연에 대한 정당한 보상 절차도 마쳤다.

한편, 1984년 영화 '특급 비밀!'로 데뷔한 발 킬머는 '탑건'(1986)의 '아이스맨', '배트맨 포에버'(1995)의 '배트맨' 역을 맡으며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2022년 '탑건: 매버릭'에서는 실제 투병 중인 모습 그대로 출연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으나, 지난 2025년 4월 1일 향년 6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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