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건방지게 들릴지 모르지만, 난 남들과 달라.”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3)은 지난 2월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자신은 무조건 남들과 다르게 보이고 싶다고 했다. 심지어 2024시즌 실책 30개를 한 것도 좋은 일은 아니지만 남들과 달랐기 때문에 좋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냥 평범한, 보통의 선수가 되는 걸 거부했다. 최고가 되고 싶어하는 욕심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른바 ‘킹의 마인드’다. 실제로 아프지만 않으면 최고라는 걸 이미 입증했다. 그는 햄스트링만 세 차례 다쳤던 2025년의 악몽을 뒤로 하고, 월드베이스볼서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며 반전의 2026년을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은 김도영이 꽤 화제가 된 경기였다. 0-4로 뒤진 3회말 1사 만루 찬스서 ‘탐욕 스윙’ 논란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심지어 볼카운트 3B1S로 유리했고, 마운드의 SSG 좌완 김건우는 제구가 확연히 흔들렸다.
심지어 김건우의 4~5구 145km 하이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났다. 그러나 김도영은 한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잇따라 헛스윙을 하며 삼진을 당했다. 여기서 김도영이 공을 잘 봤다면 밀어내기 볼넷이었고, 나성범의 중견수 뜬공도 희생플라이가 됐을 것이며, 그러면 2-4로 추격하면서 경기흐름을 전혀 알 수 없었다.
김도영도 사람이라는 게 드러난, 어떻게 보면 인간적인 장면이었다. 이범호 감독도 31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어떻게 김도영이 매일 잘 치느냐고 감쌌다. 팬들의 아쉬움도, 이범호 감독의 두둔도 이해가 된다.
역시 김도영은 킹의 마인드를 가졌다. 그 다음 경기서 곧바로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히어로가 됐다. 1회 선제 적시타에 이어 4-0으로 앞선 2회 2사 2루서 LG의 추격 의지를 확실하게 떨어뜨리는, 쉽게 말해 LG 앤더스 톨허스트-박동원 배터리,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벤치를 ‘멘붕’에 빠트리는 한 방을 날렸다.
볼카운트 1B서 2구 137km 컷패스트볼이 높은 코스로 들어왔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통과하는 공이었지만, 김도영은 역시 놓치지 않았다. 강하게 통타, 비거리 125m 좌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타구는 높게 비행한 뒤 잠실 야외 관중석 하단에 떨어졌다.
김도영은 이미 잠실 스탠드 상단을 여러 차례 직격한 경험이 있다. 타구 자체는 그만큼 파괴력 있지 않았다. 그러나 홈런 그 자체의 의미만 볼 때 파급력은 상당했다. 김도영은 묵묵히 그라운드를 돌아 득점했다.
사람이 실수도 하고, 명성에 못 미치면 주눅들 법도 한데 김도영에겐 사치였다. 곧바로 자신이 최고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도영이 역시 강한 멘탈을 갖고 있는 선수라는 게 입증됐다. 기량도 마인드도 다르니 정말 남들과 다른 결과물을 낼 수밖에 없다.

김도영은 개막 2연전서 8타수 2안타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이날 3안타로 12타수 5안타, 타율 0.417을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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