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들과 달라” KIA 김도영 터무니없는 하이볼 삼진→LG 멘붕 만든 잠실 투런포→역시 미친 멘탈, 킹의 마인드

마이데일리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KIA 김도영이 2회초 2사 2루에 투런포를 친 후 주루하고 있다./잠실=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건방지게 들릴지 모르지만, 난 남들과 달라.”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3)은 지난 2월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자신은 무조건 남들과 다르게 보이고 싶다고 했다. 심지어 2024시즌 실책 30개를 한 것도 좋은 일은 아니지만 남들과 달랐기 때문에 좋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KIA 김도영이 1회초 1사 2루에 1타점 선제 적시타를 치고 있다./잠실=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그냥 평범한, 보통의 선수가 되는 걸 거부했다. 최고가 되고 싶어하는 욕심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른바 ‘킹의 마인드’다. 실제로 아프지만 않으면 최고라는 걸 이미 입증했다. 그는 햄스트링만 세 차례 다쳤던 2025년의 악몽을 뒤로 하고, 월드베이스볼서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며 반전의 2026년을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은 김도영이 꽤 화제가 된 경기였다. 0-4로 뒤진 3회말 1사 만루 찬스서 ‘탐욕 스윙’ 논란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심지어 볼카운트 3B1S로 유리했고, 마운드의 SSG 좌완 김건우는 제구가 확연히 흔들렸다.

심지어 김건우의 4~5구 145km 하이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났다. 그러나 김도영은 한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잇따라 헛스윙을 하며 삼진을 당했다. 여기서 김도영이 공을 잘 봤다면 밀어내기 볼넷이었고, 나성범의 중견수 뜬공도 희생플라이가 됐을 것이며, 그러면 2-4로 추격하면서 경기흐름을 전혀 알 수 없었다.

김도영도 사람이라는 게 드러난, 어떻게 보면 인간적인 장면이었다. 이범호 감독도 31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어떻게 김도영이 매일 잘 치느냐고 감쌌다. 팬들의 아쉬움도, 이범호 감독의 두둔도 이해가 된다.

역시 김도영은 킹의 마인드를 가졌다. 그 다음 경기서 곧바로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히어로가 됐다. 1회 선제 적시타에 이어 4-0으로 앞선 2회 2사 2루서 LG의 추격 의지를 확실하게 떨어뜨리는, 쉽게 말해 LG 앤더스 톨허스트-박동원 배터리,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벤치를 ‘멘붕’에 빠트리는 한 방을 날렸다.

볼카운트 1B서 2구 137km 컷패스트볼이 높은 코스로 들어왔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통과하는 공이었지만, 김도영은 역시 놓치지 않았다. 강하게 통타, 비거리 125m 좌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타구는 높게 비행한 뒤 잠실 야외 관중석 하단에 떨어졌다.

김도영은 이미 잠실 스탠드 상단을 여러 차례 직격한 경험이 있다. 타구 자체는 그만큼 파괴력 있지 않았다. 그러나 홈런 그 자체의 의미만 볼 때 파급력은 상당했다. 김도영은 묵묵히 그라운드를 돌아 득점했다.

사람이 실수도 하고, 명성에 못 미치면 주눅들 법도 한데 김도영에겐 사치였다. 곧바로 자신이 최고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도영이 역시 강한 멘탈을 갖고 있는 선수라는 게 입증됐다. 기량도 마인드도 다르니 정말 남들과 다른 결과물을 낼 수밖에 없다.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KIA 김도영이 1회초 1사 2루에 1타점 선제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잠실=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도영은 개막 2연전서 8타수 2안타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이날 3안타로 12타수 5안타, 타율 0.417을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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