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기업들의 물류비 가운데 운송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변동과 교통여건 변화에 취약하다는게 이유다. 이로 인해 전체 물류비도 꾸준히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이 30일 발표한 '2024년 기업물류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 물류비에서 운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7.4%로 집계됐다. 이 중 도로 운송비 비중은 72.6%다. 기업 물류 구조가 내륙 운송 중심으로 형성된게 이유다.
산업연구원은 이같은 구조가 △유가 변동 △운임 상승 △인건비 부담 △교통 여건 변화 등 외부 요인에 기업 물류비가 직접 노출되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물류 운영 효율화에 기여할 수 있는 물류 정보비 비중은 3.8%에 그쳐 정보 기반 투자 수준은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 전체 물류비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국가 물류비는 2013년 152조원에서 2022년 327조원으로 늘었다. 연평균 8.9%의 상승률이다. 전자상거래 확산에 따른 택배 물량도 최근 10년간 연평균 13.9%씩 증가해 2024년에는 59억5000만건에 달했다.
기업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은 2024년 기준 7.0%로 장기적으로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현장 체감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45.6%는 전년보다 물류비가 증가했다고 답했고, 49.7%는 물류 단가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 규모별에서는 중소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은 4.1%였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7.5%로 1.5배 높았다. 절대 규모로는 대기업 평균 물류비가 430억4000만원, 중소기업이 21억7000만원이었지만, 매출 대비 부담은 중소기업이 더 컸다.
물류 수행 역량도 차이를 보였다. 물류 전담 인력은 대기업이 평균 82.5명인 반면 중소기업은 4.9명에 그쳤다. 물류 정보관리 시스템 운영 비율 역시 대기업 89.3%, 중소기업 43.6%로 큰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업의 물류비 비중은 6.6%로, 미운영 기업의 7.3%보다 낮았다.
산업연구원은 전자상거래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변동으로 물류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물류비가 단순 운영비를 넘어 기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경영 변수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지원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물류비는 단순한 운영비를 넘어 기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경영 변수로 변화하고 있다"며 "데이터 기반의 물류비 관리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적으로 단순 비용 지원을 넘어 스마트 물류 인프라 확충, 물류 데이터 표준화, 정보 시스템 도입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물류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원 체계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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