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은퇴해도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이 이를 악물었다. 개막 2연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노진혁은 2023년을 앞두고 롯데와 4년 5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첫 시즌은 113경기 86안타 4홈런 43득점 51타점 타율 0.257 OPS 0.724를 기록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2024년 73경기, 2025년 28경기 출전에 그쳤다.
절치부심했다. 올해가 FA 계약 마지막 해다. 그간 아쉬웠던 만큼 롯데를 위해 몸을 불사르려 했다. 2군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다.
당초 1군 구상에서 빠져있었지만 시범경기 10경기서 타율 0.280 OPS 0.859 맹타를 휘둘렀다. 김태형 감독도 생각을 바꿔 노진혁을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개막 2연전부터 펄펄 날았다.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서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29일 개막 2차전은 4타수 1안타 1홈런 1득점 1타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3안타 중 단타는 단 1개일 정도로 타격감이 좋다.
그간 보기 드물었던 홈런이 2경기 만에 나왔다. NC 다이노스 시절 노진혁은 '거포 유격수'로 맹활약했다. 롯데가 20억원이란 거금을 투자한 이유다. 하지만 롯데에서는 2023년 4홈런, 2024년 2홈런에 그쳤다. 특히 지난 시즌은 28경기에서 단 1홈런으로 고개를 숙였다.
29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노진혁은 "계약 마무리 시즌이기도 하고, 제 소신대로 은퇴를 해도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후배들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며 "그런 마음가짐으로 2군 캠프에 임하다 보니 몸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했다.
가장 힘들면서 가장 재미있는 캠프라고 했다. 노진혁은 "진짜 힘들었다. 첫 일주일 한 턴 동안 어디 나가지도 않고 방에서 오후 9시 반에 자고 그랬다. 수영 프로그램도 하고, 야간 운동도 하고, 오랜만에 그렇게 하니까 너무 힘들더라"라면서도 "젊은 선수들이랑 하다 보니 에너지가 있었다. 제가 따라가야 하기도 했다. 옛날 생각도 나고 나름 재미있었다"며 씩 웃었다.

전성기처럼 유격수가 아닌 1루를 본다. 어떻게든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책이다. 다만 경험이 적은 만큼 안정감은 약간 떨어진다. 노진혁은 "원래 (수비 포지션이) 어디를 가야겠다는 게 딱 보였다. 어느 순간부터는 '어딜 가야하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해서 정착하지 못했다"며 "핸들링은 할 수 있으니 이겨낼 수 있다. 1루수만의 그런 게 있더라. 빨리 적응하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몸 상태는 아주 좋다. 노진혁은 "작년은 다쳐서 어쩔 수가 없었다"며 "허리나 다른 쪽은 이슈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 옛날보다 더 좋아지는 편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자신 있다"며 "요령이 확실히 생겼다. 불편한 느낌이 들 때 해야 하는 일이 있다. 요령으로 잘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진혁은 올 시즌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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