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누명' 뒤 털어놓은 아픔…故 이상보, 누나·부모 잃은 가족사 재조명 [MD이슈]

마이데일리
배우 이상보/KBS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이상보의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진 가운데, 과거 마약 누명 사건 당시 알려졌던 그의 가족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27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이상보는 전날 평택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4세. 경찰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981년생인 이상보는 2006년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로 데뷔해 '며느리 전성시대', '미스 몬테크리스토'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러나 그는 2022년 돌연 마약 투약 누명을 쓰고 추석 연휴 중 긴급 체포되는 곤욕을 겪었다. 당시 이상보는 처방받아 복용 중이던 우울증 약 성분 때문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검사 결과, 간이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던 모르핀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불안 증상 치료를 위한 신경안정제에 쓰이는 벤조다이아제핀과 우울증 치료 약물에 주로 쓰이는 삼환계 항우울제 성분만 확인됐다. 결국 이상보는 약 20일 만에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처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그가 해당 약물을 복용하게 된 배경도 함께 알려졌다. 혐의를 부인하던 이상보는 자신의 계정을 통해 "명절을 함께할 가족이 없다"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슴에 묻는다는 건 절대적으로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신경안정제에 더 의존했고, 이제는 안정제가 없이는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불송치 결정 이후인 같은 해 10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가족에 대한 그리움, 혼자라는 쓸쓸함"에 평소 복용하던 신경안정제와 함께 맥주 한 캔을 마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긴급 체포 이후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평소 복용하던 신경안정제가 발견됐다고도 밝혔다.

또 MBN '특종세상'을 통해 서울을 떠나 교외 숙박업소에 머무는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이상보는 1998년 누나를 교통사고로 잃고, 2010년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상담과 약물 치료를 병행해왔다고 밝혔다. 여기에 어머니마저 2019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이후 우울증과 불안 증세가 심해져 항우울제와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어머니의 산소를 찾은 이상보는 "무혐의 나오고 또 마침 어제가 어머니 생신이었다. 평상시 올 때랑 느낌이 다르다"며 "이제 걱정 안 해도 된다. 완전치는 않은데 무혐의가 나와서 위로를 삼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서도 가족사를 직접 언급했다. 이상보는 "가족이 딱 네 식구였다"며 부모님보다 더 큰 존재였던 누나, 교통사고로 갑자기 떠난 아버지, 폐암 투병 끝에 돌아가신 어머니까지 연이어 가족을 잃은 아픔을 고백했다.

이어 어머니의 장례식을 떠올리며 "3일장을 치르는데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내내 눈물을 단 한 번도 흘리지 않았다. 내가 여기서 울거나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 영정 속의 엄마가 너무 많이 슬퍼할까봐, 누가 날 보지 않는 공간에서 울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상보는 이후 드라마 '우아한 제국'으로 복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코리아매니지먼트그룹(KMG)과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차기작을 검토 중인 근황을 전했던 터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한편 이상보의 빈소는 경기 평택중앙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10시 30분 엄수되며 장지는 천안추모공원, 평택시립추모관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마약 누명' 뒤 털어놓은 아픔…故 이상보, 누나·부모 잃은 가족사 재조명 [MD이슈]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