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형우 선배님 너무 잘 칩니다.”
LG 트윈스 베테랑 포수 박동원(36)은 20홈런이 가능한 파워, 안정된 수비력에 농익은 투수리드 등 포수로서의 능력을 종합할 때 양의지(39, 두산 베어스), 강민호(41, 삼성 라이온즈)에게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홈 태그 동작에서 반복된 실수가 눈에 띄긴 했지만, 약점 없는 포수는 없다. 당연히 LG는 박동원이 더 나이 들기 전에 미래를 함께할 포수를 찾아야 한다. 그런 박동원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LG와의 비FA 다년계약은 지지부진하다.
‘준비왕’ 염경엽 감독은 작년부터 이주헌(23)을 밀어붙이고 있다. 입단할 때부터 대형 포수 유망주로 꼽힌 김범석이 체중이슈 등 생각보다 치고 올라오지 못했고, 현재 군 복무 중이다. 그 사이 이주헌의 가능성을 자연스럽게 평가한다. 이주헌 역시 거포 포수 유망주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3라운드 27순위로 입단했다. 일찌감치 군 복무를 해결했고, 2024년 3경기를 뛰며 1군의 맛을 처음으로 봤다. 작년 76경기서 타율 0.219 4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부지런히 1군 경험을 쌓는 시즌이다.
시범경기 결과는 큰 의미 없지만, 이주헌에겐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듯하다. 12경기서 34타수 13안타 타율 0.382 3홈런 8타점 OPS 1.164를 기록했다. 경험이 특히 중요한 포지션 특성상 여전히 갈 길이 먼 선수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없이 절대 포수 육성은 이뤄지지 않는다. 박동원이 전성기 기량을 갖고 있는 지금이 기회다.
이주헌은 23일 시범경기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비 시즌에 잘 준비했다. 타격은 타이밍이 맞고 있다. 공을 잡는 타이밍을 원래 타이밍보다 한 발 앞에 뒀더니 좀 좋은 것 같다. 코치님이 너무 뒤에서(히팅포인트) 친다고 좀 앞에서 쳐보라고 해서…그 부분이 좀 좋다. 공격적으로 친다”라고 했다.
박동원은 WBC에 다녀오느라 시범경기 일정서 많이 빠졌다. 이주헌에겐 엄청난 기회이자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는 “같이 호흡을 안 맞춰본 선배님들, 외국인투수들과 해봐서 새로웠다. 이렇게 많이 해봐야 서로 장점도 알고 그렇다”라고 했다.
벤치에서 이주헌에게 거의 볼배합 사인을 내지 않았다고. 시범경기이니 사인을 낼 이유는 없었다. 이주헌은 “벤치에선 안 나왔고 저랑 투수 선배님과 맞춰가면서 할 때도 있었다. 내가 낼 때도 있었다. 선배님들이 던지고 싶을 땐 그렇게 하고 그랬다”라고 했다. 그 과정, 결과를 복기하면서 자연스럽게 포수로서 경기운영능력이 향상된다.
박동원에게 뭘 배워야 할까. 이주헌은 “수비를 많이 배우고 있다. 수비가 워낙 빼어나니까 많이 배운다. 잔소리를 하시는 분은 아니고 먼저 다가가 물어보면 아낌없이 편하게, 다 알려주신다. 먼저 알려주시기도 하고 내가 먼저 다가가면 더 많이 알려주신다. 친절하시다”라고 했다.
가장 까다로운 타자는 ‘타격장인’ 최형우다. 이주헌은 “그냥 너무 잘 칩니다. 던질 곳이 좀…되게 어렵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컨택, 장타, 클러치능력 모두 빼어난데, 그 원천이 우수한 수싸움 능력이다. 어지간한 배터리를 압도한다.

이주헌은 “동원 선배님처럼 경기서 빠질 수 없는 포수가 되고 싶다. 볼배합하는 법, 타깃을 설정하는 방법 등을 더 많이 경험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