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까지 뜯어고친 동아에스티, 제약사가 ‘세차’에 진심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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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 행복세차소. /동아에스티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동아에스티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정관상 사업목적에 ‘세차장 운영업’을 추가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오는 26일 열리는 제1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상정한다. 제2-1호 의안은 사업목적 변경으로, 기존 정관에 없던 ‘세차장 운영업’을 새로 추가하는 내용이다.

제약사가 세차장 운영을 사업목적에 넣는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신규 수익사업 확대보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사내 복지공간 운영을 정관에 반영하려는 의미가 더 크다.

앞서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1월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본사 내에 ‘행복세차소’를 열었다. 이곳은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고 임직원 복지 향상을 동시에 고려한 사내 복지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행복세차소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형태로 운영되며, 총 8명의 장애인 직원을 채용했다. 이들은 세차 업무에 특화된 맞춤형 직무 교육을 이수한 뒤 하루 6대 차량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루 6대로 제한한 것은 작업 속도를 높이기보다 세차 품질과 안전을 우선하기 위한 조치다. 차량 한 대에 충분한 시간과 인력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예약이 빠르게 마감될 정도로 이용 수요가 높다.

업무는 차량 외부 세척, 내부 클리닝, 휠 세정 등 공정별로 세분화돼 있으며, 표준화된 매뉴얼에 따라 진행된다. 현장에는 전문 지도원이 함께 배치돼 작업 적응과 원활한 소통을 지원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최근 세차 라인을 1개 추가해 2라인으로 운영을 확대했다”며 “지난 2월 5명을 추가 채용하면서 3월 기준 총 1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향후 최대 16명까지 고용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복세차소 근무원들 단체사진. /동아에스티

실제 이용한 임직원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한 직원은 “출근길에 차를 맡기고 퇴근길에 깨끗해진 차량을 받는 경험 자체가 실용적인 복지라고 느껴졌다”며 “외관뿐 아니라 세부 관리까지 꼼꼼해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무엇보다 장애인 근로자가 직접 운영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며 “회사가 추구하는 포용과 상생의 가치가 실제로 구현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행복세차소는 임직원과 장애인 근로자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체감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정관 변경은 이미 운영 중인 ‘행복세차소’를 회사의 공식 사업목적에 포함하는 절차다.

기업은 실제로 하고 있는 사업이나 앞으로 추진할 사업을 정관에 명시하는 만큼, 동아에스티도 해당 운영을 제도적으로 정리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이 같은 흐름은 동아쏘시오그룹의 장애인 고용 확대 기조와도 이어진다. 그룹은 2023년부터 장애인 고용의 질적·양적 개선을 목표로 제도를 정비해 왔으며, 지난해 7월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 고용 및 ESG 경영 실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 역시 이번 정관 변경이 새로운 수익사업 확대라기보다 장애인 고용과 임직원 복지 운영을 공식 사업 범위에 포함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행복세차소를 통해 임직원들은 사회적 가치 실현에 참여하고, 장애인 근로자들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고용 체계 정착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밖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운영 효율화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하기 위한 정관 변경에 나서는 기업이 다수다. 이달말 주주총회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여럿 감지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태양광 발전업’을 추가하는 안을 상정했다. 오송공장과 마곡 연구개발(R&D) 센터를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EU CBAM, 글로벌 공급망의 탄소정보 공개 요구, RE100·SBTi 참여 등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여부가 수출·조달자격의 조건이 되는 추세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몇 년 뒤에는 단가·기술·인허가 측면에서 ‘늦게 시작한 비용’을 더 크게 지불할 가능성이 크다.

JW생명과학도 ‘열병합발전, 자가발전 및 에너지(전기·열)의 자가소비, 판매 및 공급업’을 사업목적에 포함할 계획이다.

한편 JW중외제약은 ‘투자, 경영자문 및 컨설팅업’을 신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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