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AI·보안 강조했지만…IMSI 논란엔 답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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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사옥에서 개최된 제3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LG유플러스가 AI 데이터센터와 보안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정작 핵심 보안 논란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전략과 메시지는 선명했지만, 시장이 궁금해하는 질문에는 침묵한 채 주주총회가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제3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고 B2B 인공지능 전환(AX)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바꾸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AI 데이터센터(AIDC)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방향은 명확했다.

실제 투자와 실행 계획도 구체적이다. 회사는 파주에 약 6156억원을 투자해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GPU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하는 인프라를 기반으로 GPUaaS(그래픽처리장치 구독 서비스)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 냉각 기술, LG에너지솔루션 전력 인프라를 결합한 ‘원 LG’ 시너지 전략도 강조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주총에서 “고부가가치 B2B AX 사업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혁신하겠다”며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성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품질·보안·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뉴시스

문제는 실행 메시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다. 최근 제기된 IMSI(국제이동가입자식별번호) 보안 논란과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이나 해명은 주총에서 나오지 않았다. 특히 주총 직후 이어진 질의 과정에서도 홍 사장은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IMSI 논란은 가입자 식별번호 일부가 전화번호와 동일하게 설정돼 표적형 해킹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회사는 다음달 13일부터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조적 문제에 대한 설명이나 재발 방지 대책은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결국 ‘보안 최우선’을 강조한 메시지와 실제 대응 간 괴리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신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신뢰라는 점에서, 이번 주총은 전략 발표보다 신뢰 회복 의지를 입증하는 자리였어야 했다는 평가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변화가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주총 이후 이사회를 열고 남형두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는 구조다.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사회 독립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ESG 평가에서 중요하게 보는 거버넌스 지표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AI 투자나 데이터센터 전략은 방향 자체는 맞지만, 통신사의 경쟁력은 결국 신뢰에서 나온다”며 “보안 이슈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책임 있는 대응이 뒤따르지 않으면 전략 자체의 설득력도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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