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두완 기자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경영권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최윤범 회장 측 간 세 번째 표 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까지 변수로 떠오르면서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총은 오는 24일 열린다. 이번 주총은 양측 지분율이 40%대 초반 수준으로 알려진 가운데 치러지는 만큼, 어느 한 쪽의 우위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선 두 차례 주총에서는 순환출자 구조에 따른 의결권 제한이 변수로 작용했지만, 이번에는 해당 구조가 해소되면서 영풍 측 의결권이 전부 행사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쟁점은 이사 선임 안건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총 6명의 이사를 선출해야 하며,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여부도 함께 논의된다. 개정 상법 시행을 앞두고 감사위원 확대 적용 여부를 두고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국민연금과 북미 공적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의 의결권 행사가 주목받고 있다. 국민연금은 특히 최윤범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사실상 ‘기권’하기로 하면서 표 대결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밝히는 등 사안별로 판단을 달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실제 표심에 미칠 영향은 주총 당일 결과에 따라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또 CalPERS도 일부 안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따르면 CalPERS는 최윤범 회장 재선임 안건과 김보영·이민호 감사위원 후보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는 방향을 검토하거나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판단 기준은 공식 자료를 통해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외 주요 연기금이 유사한 안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이를 지배구조 이슈와 연결지어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의결권 행사는 각 기관의 기준에 따라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동일한 판단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함께 제기된다.
한편 고려아연 측은 주주총회 안건과 관련해 주주들의 판단을 구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총 결과는 향후 경영 방향과 지배구조 논의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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