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3년 9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린 보람이 있다. 오랜만에 팬들 곁에 돌아온 방탄소년단이 '아리랑'으로 정체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전 세계 리스너들을 아우른다.
방탄소년단은 20일 'BTS 2.0'의 서막을 여는 정규 5집 앨범 '아리랑(ARIRANG)'을 발매했다. 지난 여정에서 쌓은 진솔한 경험과 고민을 전곡에 담아, 방탄소년단의 정체성과 보편적인 감정을 풀어냈다.
'아리랑'에 실린 14곡 전곡은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타이틀곡 '스윔(SWIM)'은 업비트한 얼터너티브 팝 장르 곡으로, 삶의 파도 속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쳐 자신만의 속도로 담담히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아냈다. '아리랑'이라는 한국적인 요소를 내세운 앨범인 만큼, 타이틀곡 '스윔'의 가사가 전체 영어라는 점은 아쉽긴 하나, 한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뻗어나간 글로벌 스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지점이라면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
직접 들어본 '스윔'은 작사 전반을 맡은 리더 RM의 말마따나 평양냉면처럼 담백하고 스근한 매력이 느껴지는 곡이었다. 강렬한 한방으로 딱 때리는 맛은 부족할진 몰라도, 들으면 들을수록 잔잔하게 끌리는 맛이 있달까.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와 할리우드 배우 릴리 라인하트가 활약한 뮤직비디오는 광활한 바다 위 대형 선박을 배경으로 압도적인 스케일과 영화 같은 영상미를 자랑했다. '아리랑호'의 키를 잡고 닻을 올리는 조력자로 변신한 멤버들은 좌절에 빠진 여성의 곁을 지키며 묵묵하게 응원을 보낸다. 영상을 보다 보면 지친 마음을 치유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공연장을 찾은 관중들과 함께 즐기겠다는 뜻으로 만든 1번 트랙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는 가슴을 뛰게 만드는 웅장함이 느껴지는 곡이었다. 민요 '아리랑'의 선율 일부를 곡에 활용해 벅찬 감정을 최고조로 찍었다. 비트가 전환되는 부분은 소름이 끼칠 정도.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가 만나는 이번 앨범명과 가장 잘 맞닿아있는 곡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이번 신곡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곡이기도.
그 다음으론 세계를 누비며 길을 개척해온 여정을 담은 '훌리건(Hooligan)', 세상을 대하는 방탄소년단만의 포부 '에일리언스(Aliens)', 귀환을 알리는 뜨거운 사운드 'FYA', 변화와 성장을 거쳐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현재를 담은 '2.0' 등 이어지는 트랙은 힙합을 전면에 내세워 흥을 끌어올린다.
그러다 6번 트랙 'No.29'로 분위기를 전환한다. 대한민국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담아낸 점이 흥미롭다.
뒤이어 반복되는 인생의 굴레를 버텨내는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 무대 안팎에서 느끼는 감정을 다룬 '노말(NORMAL)', 뜨겁게 살아가자는 의지를 담은 '라이크 애니멀스(Like Animals)', 우린 그저 우리일 뿐이라는 자신감을 표현한 'they don't know 'bout us', 황홀한 순간에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을 전하는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 어떤 상황에서도 함께하고 싶다는 '플리즈(Please)', 너에게 달려가겠다는 고백을 주제로 한 '인투 더 선(Into the Sun)'까지 장르에 변주를 준 트랙의 향연이 귓가를 때린다.
'아리랑'은 방탄소년단이 걸어온 길의 시작과 현재, 앞으로 나아갈 길을 응축시킨 앨범이다. 긴 기다림 끝에 마주한 이들의 음악은 여전히 뜨거운 진심을 품었다. 새로운 파도를 타고 전 세계 리스너들과 다시 한번 헤엄칠 준비를 마친 방탄소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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