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 정도면 감동의 라스트댄스다.
디 어슬래틱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ALL-WBC팀을 선정했다. 야수 각 포지션을 넘어 선발투수, 불펜투수, 마무리투수에 이어 스윙맨까지 선정했으나 한국선수는 한 명도 없다. 눈에 띄는 건 이번 대회서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체코 전기기사’ 온드레이 사토리아가 스윙맨 부문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인간승리다. 사토리아는 2023년 대회서 오타니 쇼헤이(32, LA 다저스)를 삼진 잡은 뒤 오타니와 함께 기념촬영을 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대회 역시 체코와 일본이 맞붙었지만, 오타니가 그날 결장하면서 3년만에 재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래도 사토리아는 2경기(1경기 선발등판)서 8.1이닝 동안 7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를 선언하면서 체코에선 자신을 누구도 알지 못하는데 일본에서 많은 사람이 환대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겼다.
디 어슬래틱은 사토리아의 기량을 높게 평가해 ALL-WBC팀에 넣은 게 아니라, 일종의 ‘감동 드라마’ 주인공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사토리아를 과감하게 포함했다. WBC에 수준이 상대적으로 약간 떨어지는 국가들도 출전하는데, 그 나라에서도 야구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걸 일깨워줬다.
디 어슬래틱은 “사토리아는 이 대회를 재미있게 만든 원동력의 화신이었다. 도쿄돔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기립 박수를 받는 것은 정말 멋진 광경이었다. 그는 두 차례의 등판서 정말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대표팀 은퇴를 재고해야 할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심지어 디 어슬래틱은 “아니면 빅리그 스카우트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성사시켜야 할지도 모른다. 이번 대회의 묘미는 최고 수준에서는 결코 잘하지 못할 선수들도 세상을 지켜보는 특별한 일을 할 수 있었다는 점다. 사토리아는 이 모든 것을 훌륭하게 만드는 예시”라고 했다.

그렇게 3년 전 오타니를 삼진 잡으며 세상에 이름을 알린 체코 전기기사가 3년 뒤엔 오타니와 나란히 ALL-WBC팀에 선정됐다. 현역 은퇴 이전에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는 선수는 많지만, 사토리아의 은퇴는 단연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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