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잡아야 평생 고객”…인뱅 3사, ‘알파세대’ 금융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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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 등 주요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은 10대 전용 상품을 확대하며 청소년 금융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업계가 청소년 고객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단순한 신규 고객 확보를 넘어 성인까지 이어지는 ‘평생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 등 주요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은 10대 전용 상품을 확대하며 청소년 금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카카오뱅크로, 핵심 상품인 선불전자지급수단 ‘mini’ 이용자만 지난해 말 기준 275만명이 넘는다. ‘26일 저금’, ‘틴즈 보너스 이벤트’, ‘금융 퀴즈 서비스’ 등 금융과 교육을 결합한 서비스로 신규 고객과 함께 체류 시간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다이소·아트박스·GS25 등 10대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 것도 주효했다.

케이뱅크는 만 14~17세 대상 ‘알파카드’와 미션 수행 시 리워드를 제공하는 ‘머니미션’ 같은 게임 요소를 접목한 금융 서비스로 청소년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결제 횟수에 따라 보상을 지급하거나 미션을 수행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리워드를 제공하는 방식도 청소년 고객 유치의 주요 전략이다.

토스는 청소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도입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성인 중심의 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를 10대까지 확장해 자산관리 경험을 조기에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14세 미만 전용 ‘유스카드’의 누적 발급량은 약 400만장에 달한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만 12세로 제한돼 있는 체크카드 발급 연령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 인증 기반의 선불전자지급수단 중심이던 청소년 금융 시장이 은행 계좌 기반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쟁 구도 역시 단순 결제를 넘어 자산관리 등 종합 금융 서비스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업계는 청소년 고객 확보를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어린 시절 형성된 금융 이용 습관이 성인 이후에도 이어지는 ‘락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초기 고객 경험이 장기적인 거래 관계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리워드 경쟁과 소비 유도 구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인 만큼 금융교육과 소비자 보호 체계가 병행되지 않을 경우 ‘조기 금융화’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청소년 시기에 처음 접한 금융 서비스는 편의성과 익숙함 때문에 성인이 된 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 시기에 고객을 확보하면 대출·투자·결제 등 생애주기 전반으로 관계를 확장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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