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93만명·ARPU 5.1%↓…SKT, 통신 둔화 속 ‘AI 전환’ 가속

마이데일리
SKT 사옥. /SKT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SK텔레콤이 1년 사이 가입자 약 93만명 감소와 수익성 하락을 동시에 기록했다. 통신 사업의 성장 둔화가 본격화되며, 기존 성장 모델의 한계가 실적으로 확인됐다는 평가다.

20일 통신업계와 SK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T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3085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93만명 감소했다. 2023년 약 3170만명에서 2024년 3178만명으로 큰 변화 없이 유지되던 가입자 규모가 2025년 들어 감소로 꺾인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 핵심 경쟁력 지표로 보는 휴대폰(핸드셋) 가입자는 약 230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전체 가입자 감소와 ARPU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포화된 시장 구조에서 가입자 이탈은 곧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요금 인상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ARPU 하락까지 겹치며 수익성 방어가 어려워지고 있다. 해킹 사고 이후 고객 이탈과 비용 부담이 동시에 발생한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신호로 본다. 이동통신 시장이 사실상 성장 정체 구간에 진입하면서, 가입자 확대나 요금 인상만으로는 실적 개선이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서울시내 SK텔레콤 대리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사업 구조를 통신과 AI를 양축으로 재편하고 있다. 통신 사업을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AI 데이터센터(AI DC)와 AIX(기업용 AI 전환)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축을 이동시키는 전략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연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핵심 사업으로, 생성형 AI 확산과 함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통신사가 보유한 네트워크·전력·부지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차세대 수익원으로 꼽힌다. AIX 역시 기업의 AI 도입 수요를 흡수하는 B2B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AI 사업은 대규모 초기 투자와 장기적인 수익화 구조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단기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 사업의 둔화를 얼마나 빠르게 보완하느냐가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결국 SK텔레콤은 가입자 감소와 수익성 하락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통신 중심 구조를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에 들어섰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은 안정적이지만 성장 한계가 분명한 사업”이라며 “AI 인프라와 데이터 사업으로 얼마나 빠르게 무게 중심을 옮기느냐가 기업 가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가입자 93만명·ARPU 5.1%↓…SKT, 통신 둔화 속 ‘AI 전환’ 가속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