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고금리 환경 속 ‘이자장사’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지난해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회장은 지난해 총 22억2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회장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급여 9억원에 상여금 13억원이 더해진 금액으로, 성과급 비중이 절반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KB금융 양종희 회장은 18억9000만원,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은 12억9700만원,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은 11억93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4대 금융 회장 평균 보수는 16억 4550만원으로 집계됐다.
◇ ‘22억 최고 보수’ 함영주…상여금 중심 보수 구조
함 회장의 보수는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과 비교해도 격차가 뚜렷하다. 특히 상여금만 13억원에 달해 급여(9억원)를 크게 웃돌며 성과급 중심 보수 체계가 두드러졌다.
하나금융은 보수 산정과 관련해 수익성, 주주가치, 건전성 등 계량 지표와 함께 전략 과제 수행, ESG, 내부통제 등 비계량 요소를 종합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2024년 그룹 당기순이익 3조7685억원을 기록한 점과 함께, 중장기 전략 과제 수행 성과 등이 평가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 “성과 보상” vs “이자장사 비판”…지배구조 논쟁 확산
금융지주들은 실적 개선과 자본 건전성 유지 등을 근거로 보수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이어진 고금리 기조 속에서 은행 수익의 상당 부분이 이자이익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액 보수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각 사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은행 기여도는 △하나(93%) △우리(90.3%) △신한(74.1%) △KB(66%) 순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체계에서 성과급의 상당 부분이 이사회 산하 위원회 판단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외부 검증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보수 산정이 지배구조 문제와 연결된다는 시각도 나온다. 성과에 기반한 보상이라는 논리와 함께,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에 대한 책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구조라는 비판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성과급 중심 보수 체계 자체는 글로벌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정성 평가 비중이 높은 만큼 보수 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이사회 견제 기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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