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이닝을 잘 막았다. 포크볼도 좋았다. 투구내용이 직전 등판보다 좋았다. 그런데 구속이 또 직전 등판보다 떨어졌다.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지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조상우(32, KIA 타이거즈)는 14일 시범경기 광주 KT 위즈전서 10-9로 앞선 9회초에 마무리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2볼넷 1실점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 제구가 좋은 날이 아니었다. 볼넷을 2개 내준 끝에 2사 1,3루 위기서 안치영에게 1타점 동점 좌전적시타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그런데 이는 조상우의 탓이라기보다 안치영이 잘 친 결과였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포크볼인데 좌타자 안치영이 집중력 있게 툭 밀어서 3유간을 갈랐다. 조상우로선 앞선 볼넷 2개가 더 아쉬웠다. 그리고 구속이 145~146km까지 나왔다는 게 더욱 고무적이었다.
조상우는 최근 몇 년간 구속 이슈가 있었다.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마치고 과거 키움 히어로즈 시절의 스피드가 안 나온다. 2024시즌엔 몸도 좋지 않았고, 작년엔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구속은 드라마틱하게 오르지 않았다. 150km대 강속구를 뿌리는 20대 시절의 모습을 다시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상우는 투구폼이 부드러운 선수다. 팔이 아주 높은 편도 아니어서 구속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 유형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막상 구속이 나오지 않으니 희한하다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시선이 있었다.
무엇보다 조상우가 구속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엔 포크볼을 더 많이 구사하면서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기복 있는 투구를 하고 말았다. 72경기서 6승6패1세이브28홀드로 고생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 3.90은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2년 1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조상우가 계약기간을 깎았고, KIA는 특약을 넣었다. 2년간 특정기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 비FA 다년계약 등으로 제대로 대접해주기로 했다. 대신 우선협상이 잘 안 풀리면 보류권을 포기하는 조항도 넣었다.
즉, 조상우는 올해와 내년에 잘해야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첫 등판서 희망과 우려를 동시에 낳았고,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을 가졌다. 이날은 14일 KT전과 달리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훨씬 안정적인 내용을 선보였다.
그렇지만 구속이 떨어졌다. 145~146km 포심은 사라졌고, 143km이 최고였다. 대부분 142km 정도였다. 이틀 쉬고 등판했다는 점에서 눈에 띄었다. 그런데 희한한 건 스피드가 줄어드니 스트라이크는 KT전보다 많이 던졌고, 포크볼은 여전히 괜찮았다는 점이다. 결과가 좋으니 좋다고 봐야 하는데, 구속은 또 신경이 쓰인다.

근본적으로 조상우가 먹고 살려면 구속을 KT전처럼 146~147km 수준을 1년 내내 유지하는 게 좋다. 그렇다고 볼을 많이 던지면 당연히 내실이 떨어진다. 운명의 2년. 조상우는 과연 어떻게 될까. 올해도 메인 셋업맨 전상현~마무리 정해영으로 가는 문을 열어줘야 하는 선수다. KIA 대도약의 키를 쥔 선수인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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