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가수 겸 작곡가 이재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담은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이재는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Love you guys so much"(너희들 정말 많이 사랑해)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전날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으로 주제가상을 수상한 직후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동료들과 포옹을 나누는 장면을 비롯해 오스카 트로피와 입맞춤하는 인증샷 등을 공개하며 기쁨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 선보인 의상과 이후 일상 모습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이재는 흰색 바탕에 금색 장식이 더해진 의상을 착용해 한국적인 미를 강조했으며, 시상식 이후 뒤풀이로 국밥을 즐기는 모습까지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의상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대한제국 황실 대례복을 모티브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상 중심에는 한국의 국화인 무궁화가 배치돼 영원성과 생명력을 상징하며, 덩굴 문양인 당초문을 더해 번영과 생명의 흐름을 표현했다. 또한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순백의 색감을 바탕으로 고대 금관을 연상시키는 금속 장식이 더해졌고, 이는 전통 방식으로 제작돼 한국 금속 공예 장인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이재는 수상 소감에서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어릴 때는 케이팝을 좋아한다고 놀림을 받았지만, 지금은 모두가 한국어 가사로 우리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며 "이 상은 성공이 아닌 굴하지 않는 힘에 관한 상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진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도 "한국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이 무대에 섰다는 것,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이렇게 경험하는 것 모두 놀라운 일"이라며 "공연 도입부에 한국 전통 음악이 나온 점이 특히 자랑스러웠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에서 자라며 음식이나 문화 때문에 괴롭힘을 당할까 봐 한국인으로서의 모습을 숨기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한국인의 정체성이 정말 자랑스럽다. 리허설을 하면서 우리의 뿌리와 진정으로 교감할 수 있었고,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이며 깊은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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