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에 쏠린 시선… 중진 컷오프설에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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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및 중앙당 관할 기초단체자 후보자 면접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은석 의원, 추경호 의원, 윤재옥 의원, 주호영 의원, 유영하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홍석준 전 의원, 김한구 전 현대차 노조 대의원. / 뉴시스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및 중앙당 관할 기초단체자 후보자 면접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은석 의원, 추경호 의원, 윤재옥 의원, 주호영 의원, 유영하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홍석준 전 의원, 김한구 전 현대차 노조 대의원. / 뉴시스

시사위크=김두완 기자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논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역 의원을 포함한 중진 인사들이 대거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일부 중진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당내 기류가 뒤숭숭해진 분위기다. 겉으로는 ‘혁신 공천’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판짜기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되고 있다. 공천 논란이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중진들의 이해관계와 공관위 판단이 뒤엉킨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이유다.

◇ ‘혁신 공천’ 내세운 공관위… 위기감 고조된 중진들

우선 대구시장 선거에 국힘 중진들이 몰린 배경은 복합적이다. 대구는 오랫동안 보수 정당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아온 지역이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역할이 줄어든 중진들에게는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정적 선택지’로 인식돼 왔다. 여기에 홍준표 전 시장의 자리 공백까지 생기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대구시장은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을 넘어 정치적 상징성이 큰 자리로 꼽히는 만큼, 중진들에게는 정치적 승부를 걸 수 있는 무대로 받아들여져 왔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중진들의 선택은 역설적으로 공관위의 고민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출마자 수가 늘어나고 정치적 무게감이 큰 인사들이 몰릴수록 경선 방식과 공천 기준을 둘러싼 논란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중진을 배제하는 방식까지 거론되면서 당내에서는 “혁신 공천”과 “경쟁력 무시”라는 상반된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중진 입장에서는 정치적 생존이 걸린 문제인 만큼 공관위의 결정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공천 방식을 둘러싼 중진들의 반발이 표면화되고 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의원은 16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중진 컷오프설과 관련해 “민주당에 대구시장을 상납하려고 작정했다”는 취지로 비판하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 반발을 넘어 중진들의 위기감이 드러난 장면으로도 읽힌다.

이 지점에서 공관위의 선택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공관위는 대구를 포함한 영남 지역에서 일정 수준의 공천 기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오랫동안 유지돼 온 지역 정치 구조를 그대로 둘 경우 당의 쇄신 이미지를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판단이 실제 공천 과정에서 어떻게 반영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근 3개월간 대구·경북(TK)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 이후 하락세로 전환된 흐름을 보였다. 이는 일부 지지층 이탈 가능성을 시사한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최근 3개월간 대구·경북(TK)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 이후 하락세로 전환된 흐름을 보였다. 이는 일부 지지층 이탈 가능성을 시사한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여론 흐름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 구도는 특정 인물로 수렴되지 않은 상태다. 대구일보가 KPO리서치에 의뢰해 2월 6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차기 대구시장 적합도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28.7%, 추경호 의원 19.4%, 주호영 의원 14.1%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후보군만 놓고 보면 추경호 의원 22.6%, 주호영 의원 19.9%로 오차범위 내 경쟁 구도다. 공관위 입장에서는 어느 한 후보를 중심으로 정리된 판이 아니라는 점에서 공천 방식을 고민할 여지가 커진 상황이다.

정당 지지도 흐름도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대구·경북(TK) 지역 정당지지도는 최근 3개월 동안 뚜렷한 변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32%, 국민의힘 19%로 나타났고,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올해 3월 조사에서는 민주당 29%, 국민의힘 25%로 다시 좁혀지는 양상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상승했다기보다 국민의힘 지지층 일부가 이탈하면서 격차가 변동하는 구조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지지율 변화는 공관위가 전제하고 있는 정치 환경이 이전과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구가 여전히 보수 정당에 유리한 지역이라는 점은 유지되고 있지만, 지지층이 일정하게 결집된 상태라고 보기는 어려운 흐름이다. 특히 무당층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은 공천 결과에 따라 민심이 유동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대구시장 공천은 중진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와 공관위의 판단이 맞물린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중진들은 정치적 입지 유지를 위해 대구로 몰렸고, 공관위는 쇄신 요구와 선거 경쟁력 사이에서 선택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공천 방식을 둘러싼 논쟁이 쉽게 가라앉기 어려운 구조다.

향후 관건은 공관위가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정리하느냐다. 특정 인물을 배제하는 방식이나 경선 룰에 따라 갈등이 더 커질 수 있고, 반대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할 경우 논쟁은 일정 부분 수그러들 가능성도 있다. 대구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지역 문제를 넘어 당의 방향성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공관위의 선택이 갖는 의미는 그만큼 커질 전망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대구일보 의뢰로 KPO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수행한 전국지표조사(NBS)를 바탕으로 한다. 대구시장 적합도 조사는 2026년 2월 6~8일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정당지지도 조사는 2026년 1~3월 사이 실시된 전국지표조사(NBS)를 인용했으며, 각 조사마다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약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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