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부산시가 2026년을 ‘생명존중 원년’으로 선포하고 자살예방 체계를 강화한다.
조규율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17일 오후 2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박형준 시장 주재로 열린 2026 생명존중 원년, 자살예방대책 보고회 내용을 토대로 ‘연결·예방·보호’를 축으로 한 3대 전략 7대 과제를 공개했다.
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부산 자살 사망자는 989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30.3명 수준이다.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부산은 1인 가구 비율이 37.2%에 달하는 등 사회적 고립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점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시는 자살예방 사업 예산을 지난해 32억원에서 올해 72억원으로 확대한다. 이미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전담 TF를 출범시킨 시는 ‘부산 생명존중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시는 지역사회 기반 ‘연결망’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자살 사망자의 64%가 사망 전 3개월 이내 여러 기관을 방문했지만 이를 주변에서 인지한 비율은 20.1%에 그친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읍·면·동 단위 ‘생명이음 생활권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자살예방 실무자를 ‘생명이음 실천가’로 양성해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한다는 계획이다.
자살 원인으로 꼽히는 정신건강, 경제위기, 질병 문제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 심리상담과 청년 마음건강 사업을 확대하고, 금융복지 상담과 채무조정 지원, 고령층 돌봄 서비스 등을 연계한다.
응급대응체계도 보강된다. 응급대응센터는 기존 4곳에서 5곳으로 확대되며 오는 7월부터 자살 유족 대상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도입해 사건 발생 24시간 내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조 국장은 “자살 문제는 개인이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대응해야 할 과제”라며 “통합 대응체계를 통해 시민의 생명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정책 실행력과 사각지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고립청년 규모에 대해 시는 “정확한 수치는 파악 중”이라며 “1인 가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가 분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상담센터를 스스로 찾지 않는 청년층 대응과 관련해 “정신건강센터, 자살예방센터, 청년센터 간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와 관련해서는 “당사자 동의를 바탕으로 상담과 치료 연계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박형준 시장은 “우리 시는 지난 5년 ‘15분 도시’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며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도시, 서로의 삶을 지탱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온 그 과정 자체가 이미 자살 예방의 중요한 토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마련한 대응책은 자살 문제를 부산 전체가 함께 해결하겠다는 약속이다”라며 “시민이 삶의 어두운 터널을 걷고 있을 때 가장 먼저 손 내미는 부산시가 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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