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크래프톤이 인수한 해외 개발사 언노운월즈 경영진 해임을 둘러싼 분쟁에서 미국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법원이 전직 CEO 복직과 함께 스튜디오 운영 권한까지 원상 회복을 명령하면서 글로벌 인수합병(M&A) 이후 경영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은 언노운월즈 전 CEO 테드 길의 해임이 부당하다고 판단하고, 복직과 함께 스튜디오에 대한 운영·통제권을 다시 부여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후속작 ‘서브노티카2’의 출시 권한 역시 기존 경영진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조건부 성과급(언아웃) 산정 기간도 해고 기간에 해당하는 약 8개월을 반영해 연장하도록 했다.
이번 판결은 크래프톤이 2021년 약 5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북미 개발사를 둘러싼 경영권 갈등에서 나온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창립 멤버를 포함한 기존 경영진을 해임하고 자회사 대표를 새 CEO로 선임하며 체제를 교체했다.
이에 대해 기존 경영진은 성과급 지급을 회피하기 위한 조치라며 반발했고, 최대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크래프톤은 ‘서브노티카2’ 개발 지연의 책임이 기존 경영진에 있다고 맞섰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성과급 지급을 피하기 위한 의도적 해임 가능성을 인정하며 전 경영진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법원은 경영권 확보 과정에서의 의사결정 정당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경영진의 외부 활동과 개발 참여도 문제 역시 회사가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사안으로, 해임 사유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손해배상 규모에 대해서는 별도 판단을 내리지 않아 향후 소송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단순 인사 분쟁을 넘어 글로벌 게임사 인수 이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보여준 사례로 보고 있다. 특히 성과급 구조와 경영권 간 충돌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유사 사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크래프톤은 판결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며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는 동시에 후속작 출시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스튜디오 인수 이후 기존 창업자와의 이해관계 조율이 핵심 변수”라며 “이번 판결은 단순 소송을 넘어 향후 해외 M&A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