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년 새 시장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원가성 예금을 통해서도 자금이 충분히 유입되면서, 은행권 예금 금리 경쟁이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상품통합비교 공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4대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기본금리는 전년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상품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2.15%로 전년 대비 0.25%포인트(p) 하락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과 '신한 My플러스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각각 2.15%, 2.05%로 전년 대비 0.25%p, 0.35%p 낮아졌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역시 2.40%에서 2.05%로 0.35%p 떨어졌다. 우리은행의 'WON 플러스 정기예금' 기본금리도 2.95%에서 2.90%로 낮아졌다.
은행권 정기예금은 우대금리가 적용된 최고금리 기준으로도 소폭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KB STAR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지난 12일 기준 2.90%로 전년 대비 0.05%p 낮아졌다. 신한 My플러스 정기예금 역시 2.75%에서 2.70%로 0.05%p 하락했다. 우리은행 WON 플러스 정기예금도 2.95%에서 2.90%로 소폭 낮아졌다.
이같은 흐름은 최근 시장금리 움직임과 상반된 모습이다.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을 가늠하는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오히려 상승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12일 2.97%로 전년 2.84%보다 0.13%p 상승했다.
통상 시장금리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은행 예금의 기본금리도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하지만 현재 예금 기본금리는 시장금리와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은행권은 이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금리 경쟁 완화를 꼽았다. 은행이 예금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지 않더라도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큰 부담이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와 예금 금리는 모두 조달금리지만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은행채 1년물 금리는 단기 시장금리 변동이나 채권 수급 영향으로 상승했지만 은행권 예금 금리는 경쟁이 완화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연말까지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과 예대율 관리를 위해 예금 금리를 올려 자금을 조달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유동성 상황이 다소 완화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내 은행의 예금을 통한 자금 유입 규모는 증가하는 추세다. 수시입출식 예금 잔액은 지난 1월 49조7000억원 감소했지만 지난달 39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정기예금 역시 지난달 10조7000억원 증가했다.
높은 이율을 제시하지 않는 수시입출식 예금을 통해서도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저원가성 예금 확보가 중요하다"며 "협업 상품이나 모임통장 등을 통해 새로운 고객 유입 채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금 조달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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